기도산업 "상장 후 케파 50% 확대⋯2030년 매출 5000억"

기도산업 "상장 후 케파 50% 확대⋯2030년 매출 5000억"

인플레 여파 투자 여력 축소⋯설립 46년 만에 코스닥 도전
각종 특수복 기술력 보유, 다수 글로벌 고객사 장기계약
공모 자금 71% 설비 투자⋯"2028년 중반 확충 완료"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중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기도산업이 설립 46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상장 후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김상범 기도산업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OEM 산업 생태계는 '원가 경쟁'에서 '기술 중심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아웃도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김상범 기도산업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성진우 기자]

기도산업은 1980년대 설립 초기 모터사이클용 기능성 의류에 집중하며 정밀한 제조 공정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후 특수 기능성 소재 가공 기술을 확보, 현재 하이테크 아웃도어 의류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산 네트워크를 분산해 생산 효율도 안정화했다. 기도산업은 한국 본사를 필두로 베트남·미얀마·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 등 4개 국가에 총 6개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을 구축했다.

다수 글로벌 의류 업체를 고객군으로 두고 있다. 특히 까다로운 품질 기준이 적용되는 고어텍스(Gore-Tex) 라이선스를 보유해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할리데이비슨, 바버, 잭울프스킨, 쉐펠 등 글로벌 브랜드와 장기간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김 사장은 "사업 초기 특수복 등 개발이 어려운 영역을 먼저 정복했다"며 "해당 기술을 특수복 외 의류에도 적용하면서 뻗어나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투자 여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도산업이 약 반세기 만에 상장에 나선 배경이다.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지난해엔 각각 257억원, 322억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인플레이션 여파로 단기 차입금이 2023년 300억원에서 올 1분기 847억원으로 급증한 상태다. 외화 차입금 부문에서 외화 환산 순손실이 인식되며 1분기 31억원의 당기순손실도 냈다.

기도산업은 향후 공모 자금을 투입해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조달 자금 328억원의 71%인 235억원을 방글라데시 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투입한다. 김 사장은 "내년 초부터 한 달에 1개 라인씩 증설을 시작한다"며 "2028년 중반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공장도 생산 효율화 작업이 완료될 경우 케파는 지금보다 약 50% 늘어날 것"이라며 "작년 기준 매출액이 3500억원인데 2030년까지 5000억원대 초반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구주 매출 20%를 포함해 상장 요건도 충족했다.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선 최소 지분 분산 요건 75%를 맞춰야 한다. 현재 기도산업은 최대주주 박장희 대표가 자기주식을 포함해 약 94.8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주 매출로 지분을 일부 현금화한 뒤 상장하면 지분율은 66.92% 수준으로 하락한다.

기도산업은 총 17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4800~2만8400원, 공모 규모는 422억~483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449억원 규모를 예상한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