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태양 폭발로 발생하는 우주방사선과 태양풍은 위성 고장, 위치정보(GPS) 오차, 항공기 통신 장애, 전력망 이상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피해로 이어진다. 우주항공청이 지구와 달 사이에서 이 현상을 관측하기 위한 탐사 계획을 내놓았다.
우주항공청(청장 오태석)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테차 다 바소(Fortezza da Basso)에서 열리는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2026 학술총회에 참가해 우리나라 태양권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 유럽 우주청(ESA) 등 8개 주요국 우주기관과 우주과학·탐사 분야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태양권은 태양에서 끊임없이 방출되는 입자와 자기장이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우주 공간이다. 태양에서 발생하는 태양풍 등은 지구 주변 우주 환경을 변화시켜 위성 운영, 통신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계획은 시스루나(Cislunar, 지구-달 사이 공간) 우주 환경 관측, 운용 기술 실증을 위한 탐사선 개발에 있다. 태양 활동에 노출된 시스루나 공간에서 자기권 꼬리 등 장기 관측 데이터가 부족한 영역의 관측 공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기권 꼬리는 태양풍에 의해 지구 자기장이 태양 반대쪽으로 길게 늘어진 영역을 말한다.
위성·우주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태양 활동과 지구 자기권 변화 정보를 제공해 일기예보와 같은 우주 환경 예보의 기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우주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저궤도·정지궤도 중심에서 심우주로의 기술 도약을 통해 발사체 ·위성체·탑재체 전 분야 기반 기술 확보는 물론 산업체 공동개발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COSPAR 2026 학술총회는 세계 우주과학·탐사 분야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주요국 우주 기관 사이 탐사 협력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이다. 올해는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우주연구(Sustainable Space Research for the Planet)’를 주제로 COSPAR와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 공동으로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약 150개의 학술회의와 기조강연, 국제 우주기관 대표가 참석하는 원탁회의 등이 열린다.
우주청은 3일에 주요국 우주기관 대표가 참석하는 원탁회의에서 올해 착수한 국가 우주상황인식시스템(K-SSA)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오는 7일에는 우리나라의 태양권 탐사 추진계획을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지구-달 과학탐사선 등 우리나라의 단계적 태양권 탐사 구상안과 함께 국제협력 방안이 소개될 예정이다.
지구-달 과학탐사선은 지구 저궤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기 관측 데이터가 부족한 지구-달 사이 공간에서 태양풍과 지구 자기장에 의한 영향을 폭넓게 관측할 수 있다.
우주청은 총회 기간 중 NASA, ESA 등 주요국 우주 기관과 양자 면담한다. 태양권 탐사를 비롯해 달 탐사, 우주망원경 등 우주과학과 탐사 분야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태양 폭발로 발생하는 우주방사선과 태양풍은 위성 고장, GPS 오차, 항공기 통신 장애, 전력망 이상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지구 저궤도에서의 우주환경 관측을 넘어, 지구-달 공간에서의 태양 활동을 관측할 수 있도록 관측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