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 올해초 러닝열풍에 동참한 A씨는 첫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있다. 원래 국내 유명마라톤 참가를 고민했지만 여행사 패키지상품을 구매해 해외마라톤에 참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회참가권과 호텔, 사전클래스까지 오롯이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성에 마음이 끌렸다.
#. B씨는 여행사 패키지상품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직관 꿈을 이뤘다. 표를 따로 예매하고 동선을 정하는 등 일정을 짜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패키지상품을 선택했다. 미서부에서 7일간 머물며 세 경기를 관람했고 경기장도 둘러봤다.
패키지여행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차례로 둘러보던 기존 여행코스 대신 개인취향과 관심사에 집중한 특수목적여행(SIT)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은 획일적인 관광일정을 배제하고 마라톤 참가, 스포츠경기 직관, 팬덤행사 같은 명확한 목적에 집중한 테마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여행플랫폼 놀유니버스는 최근 자사 패키지사업 구조를 투트랙으로 재편했다. 대중적인 패키지상품은 외부제휴사에 중개를 맡기고 내부 기획역량은 특수목적 여행브랜드 '홀릭' 시리즈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홀릭'은 레저·스포츠, 콘서트, 팬덤행사, 문화체험처럼 명확한 목적을 가진 여행수요를 유입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쇼핑이나 관광 같은 요소는 완전히 배제하거나 자율일정으로 돌리고 오롯이 고객취향을 만족시키는데 집중했다.

최근 러닝열풍을 반영한 '마라톤홀릭'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26 상하이 국제마라톤', '가민런 타이페이', '2027 오사카 마라톤' 등 해외 마라톤대회 참가권과 호텔, 사전 러닝클래스 등을 조합한 구성이다. 일부상품은 초기물량을 조기완판하고 추가모집에 나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버킷리스트홀릭' 일환으로 홍콩 쌍둥이 판다 특별관람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판다를 좋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쌍둥이 판다 생일을 축하하며 교감할 수 있는 일정과 판다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하나투어는 NBA 직관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농구 전문미디어, 유튜버 등과 함께 기획해 철저히 스포츠팬 니즈를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일정 대부분을 경기직관과 경기장 투어 등으로 채웠다.
NBA외에도 미국프로야구(MLB) 등 글로벌 인기 스포츠리그 직관 패키지여행 라인업을 점차 강화하는 추세다. 올해초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를 중심으로 축구, 농구, 야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미서부 MLS 직관여행'을 선보였다.

모두투어는 스포츠 직관여행 시장성을 높이 평가해 카테고리를 다각화하고 있다. 축구, 농구, 야구 등 메이저스포츠를 넘어 UFC 같은 종합격투기(MMA), F1 등 모터스포츠까지 종목을 넓혔다.
신규출시된 '뉴욕 MMA 직관 7일' 상품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4박7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그사이 열리는 UFC 330 관람을 핵심일정으로 구성했다.
'라스베이거스 F1 그랑프리 7일' 상품은 오는 11월18일부터 24일까지 4박7일 일정으로 운영된다. F1 연습주행 3회와 퀄리티파잉, 본선경기를 모두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패키지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오히려 특정테마에 집중한 상품수요는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단순관광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패키지여행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