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상미당홀딩스가 통합멤버십 '해피포인트' 기본적립률을 출범 26년만에 처음으로 개편한다. 신용카드나 현금 같은 기존 결제수단을 이용하는 고객혜택은 크게 줄이는 대신 은행계좌를 연동한 자체 간편결제 이용자에게만 기존수준 혜택을 유지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같은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결제방식에 따라 포인트 적립액이 최대 5배까지 차이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3일 식품 및 유동업계에 따르면 해피포인트는 오는 9월1일부터 제휴 브랜드별 포인트 적립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그동안 결제액 5%를 적립해 주던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파리크라상 △리나스 △커피앳웍스 등 주요 브랜드는 일반결제시 적립률을 1%로 대폭 낮춘다.
기존 2%를 적립하던 △라그릴리아 △스트릿 △라뜰리에 등 외식브랜드 역시 1%로 일괄 조정된다.
반면 △쉐이크쉑(2%) △잠바(5%) △더월드바인(1%) 등 일부 브랜드는 현행 적립률을 유지한다. 해피포인트가 핵심 브랜드 기본적립 혜택을 손보는 것은 2000년 서비스 출범이후 26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개편으로 소비자가 파리바게뜨에서 2000원짜리 빵을 살때 받던 적립금은 현행 100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대폭 즐어든다. 해피포인트는 1000원이상 결제할 때 100포인트이상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일반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체감하는 혜택은 기존대비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하게 된다.

대신 상미당홀딩스는 해피포인트 모바일앱에 은행계좌를 연동하는 '포인트결제(가칭)' 이용자에게 브랜드 기본적립률과 관계없이 총 5% 적립을 보장한다. 기존 2% 적립에 그쳤던 일부 외식브랜드 이용자는 오히려 혜택이 늘어나는 셈이다.
통신사 할인이나 할인쿠폰을 적용하더라도 계좌연동 결제를 이용하면 5% 적립을 그대로 제공해 할인과 적립을 동시에 누리는 구조를 만들었다. 기존에는 다른 할인과 중복적용시 적립률이 0~0.1% 수준에 불과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 반발을 무릅쓴 배경으로 '카드수수료 절감'과 '빅데이터 독점'을 꼽았다. 일반 신용카드 결제시 기업이 카드사에 지불하는 1.5~2%안팎 수수료를 계좌연동 간편결제(0.1~0.5% 수준)로 전환해 대폭 아끼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카드사에 넘어가던 구매데이터를 자체 앱으로 흡수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제품을 사 먹는지" 상세한 정보를 직접 쥐고 맞춤형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2200만명에 달하는 회원과 전국 6000여개 매장을 활용해 플랫폼내에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효과'를 노린 셈이다.
이 같은 강수 뒤에는 급격한 실적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압박이 자리잡고 있다. 상미당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6억원으로 전년 870억원 대비 64.8% 급감했다. 매출 역시 같은기간 5조6244억원에서 5조5693억원으로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941억원 흑자에서 286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판매관리비 증가와 해외사업 확장, 스마트공장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자 가장 먼저 손대기 쉬운 마일리지 혜택을 줄여 비용절감에 나섰다는 평가다. 결국 고객들에게 "손해를 보기 싫으면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자체 플랫폼을 쓰라"는 식의 배짱영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모바일앱 이용과 계좌연동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이나 단순 구매고객 등 디지털 취약계층은 실질적인 혜택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26년간 누리던 혜택이 하루아침에 5분의 1토막난 만큼 사실상 꼼수인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자체결제 유도를 넘어 고객민심을 달랠 추가 유인책이 없다면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