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오는 21일 ‘최종 선택’만을 남겨두고 있는 채널A ‘하트시그널5’ 박우열-강유경의 사랑이 참 보기가 좋다.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을 보면서 기사도 써봤는데, 유경-우열이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의 사랑은 드라마못지 않게 아름답다. 그런데 드라마는 가짜고, 이들은 진짜다. 사랑은 밥 안먹어도 배부르게 해주고 가만히 있어도 하늘을 나는 즐거움을 주지만, 때로는 고민과 고뇌의 순간도 맞이해야 한다.
우열과 유경도 서로 호감이었기는 하지만 탄탄대로만 걸었던 건 아니다. ‘연프’의 특성상 다양한 이성을 알아볼 수 있다. 우열은 유경외에도 규리, 소윤과 데이트를 했다. 유경도 성민이가 이성적 호감을 가진 여성이었고, 준현에게는 고백도 받았다.
우열은 유경에게 집중하지 않고 “세 번은 만나봐야 한다고 얘기했거든”이라는 말에 얽매여, 규리를 만나러가면서 우열과 유경 러브라인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경-우열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멋있는 사랑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상황에서 ‘판’이 깨질 수도 있었다. 유경 입장에서는 “남자가 너(우열)밖에 없냐. 나 인기 많거든”이라며, 나서기 시작하면 두 사람의 관계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유경은 먼저 우열에게 “나는 진짜로 나에게 표현해주고 먼저 다가와주고 이러면 마음이 엄청가거든. 근데 오빠가 나한테 썩 안다가왔는데도 이러는 거 보면, 만약에 오빠가 좀 다가와 주면 너무 좋을 것 같아”고 고백했지만, 이제는 “잘 찾아봐 오빠(우열)짝을. 더 좋은 데이트를 할 자신이 없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경은 ‘판’을 깨지는 않았다. 솔직하게 할 말은 하면서도 예의를 지키며 시간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알았다. 이를 김이나는 “남자가 받아줄 수 있을 만큼만 투정을 부린다”고 했다. 요즘 ‘이혼숙려캠프’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등에는 판을 깨는 부부나 커플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는데, 유경-우열을 보면 감정과 의견 갈등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열도 여러 여자를 알아보고 한 명으로 결정한다는 ‘연프’의 규정만을 따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 여자 저여자를 알아보며 간을 보는 ‘간잽이’는 더더욱 아니었다. 유경이가 마음에 이미 들어온 상태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은 솔직함만이 미덕은 아니었다. 우열이 지목데이트에서 규리와 함께 굳이 강릉 해변까지 가서 “내가 그냥 ‘유경이를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라고 말하는 걸 보고, 지나친 솔직함이 가져올 결과가 걱정되기까지 했다.
유경과 우열이 이런 생각이라면 두 사람을 응원하면서 ‘우유경 커플’을 미는 시청자들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혹자는 우열이 강릉에 다녀온 후 주도권이 유경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경은 그 주도권을 조금도 이용해먹지 않았다. 사랑에 주도권이 어디있냐? 둘을 보면 서로의 안식처나 휴식처가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질 수 있고, 아름다울 수 있다.
우열과 유경은 지난 14일 방송된 14화에서 최종 데이트를 군산에서 즐겼다. 초원사진관과 경암동 철길마을을 걷는 이들은 이미 커플이었다. 사람이 좋으니까 데이트 배경도 멋있어 보였다. 우열은 고깃집에서 “나중에 또 먹고 싶은 거 있어?”라며 ‘최종 선택’ 이후의 데이트까지 언급했다. 강유경은 “할 거 많지~”라고 화답했다.
2차로 간 홍어집에서 우열이 털어놓은 개인서사와 속마음 인터뷰에서 밝힌 속내도 진솔하고 어른스러웠다. 우열은 미묘한 설렘을 유발시키는 ‘폭스남’이 아니라 ‘진국남’이었다.
우열은 “제가 어디 의지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성격이 아니라, ‘뭐가 되든 부딪혀보자’는 편이라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적금을 깨서 보증금을 마련해 주7일 쉴 새 없이 일했다. ‘혼자 ‘괜찮다’며 생각하고 지냈는데, 사실 외로움을 탈 때도 있었던 것 같다. 여기 오기 전, 혼자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어른인 척하며 꾹 참았나 보다. 시그널 하우스에 온 뒤에야 ‘아, 내가 이런 걸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많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경 씨는 절 웃게 만든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고 진심을 전했다. 사랑은 상대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킨다는 이 말이 이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서울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는 더욱 달달한 무드가 형성됐다. 두 사람은 서로의 표정을 따라하며 웃더니(이런 유치함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연애의 장점이다), 슬쩍 손을 잡았다. 나아가 손깍지까지 끼며 “좋아해”, “나도”라고 쌍방 고백했다.
‘연프’에서 스킨십은 항상 조심스럽다. 당사자도 그렇지만 시청자도 불편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용기의 큰 울림’(패널의 표현)의 스킨십은 권장하는 바다.
이들이 손을 맞잡았을 때 ‘연예인 예측단’이 모두 환호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도 마음고생→두려움→답답함→확신→행복엔딩의 가능성을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잘 이겨낸 결실이 이들의 손깍지에 담겨있다. 그 감정은 시청자에게도 전해진다.
유경은 영리하고 순수한 면이 있다. 명랑하고 유쾌하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 ‘오리배’ 준현은 “처음부터 너(유경)”라고 직진을 표했다. 담백하고 뚝심이 있었다. 유경이 준현과는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롤러코스터’ 우열과 함께 굳건히 맺어지게 된 데에는 유경의 지혜가 한몫을 했다.
/서병기 기자(w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