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 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아이뉴스24 곽민구 기자] 그라비티의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M: 클래식’이 16일 출시됐다. 정식 서비스 첫날부터 애플 앱스토어 인기 2위에 오르며 초반 관심 몰이에 성공했다. 원작 초기 서비스 방향성을 계승한 콘텐츠 및 성장 구조 단순화를 내세운 것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라그나로크M 클래식은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 이후 7년 만에 출시된 라그나로크M 시리즈다. 미지의 룬 미드가르드 대륙에 발을 디딘 모험가가 필드를 누비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하고, 북유럽 신화와 대륙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 여정을 담았다.

강화 성공률 100%, 과금 요소 완화…줄어든 성장 피로
이번 게임에서 가장 먼저 체감된 것은 성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이다. 초반부 장비 강화를 진행해 본 결과 최고 레벨까지 한 번의 실패 없이 매끄럽게 강화가 완료됐다. 제련도 +15까지는 실패가 없어 많은 모바일 RPG 이용자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확률형 강화 실패와 그로 인한 재화 낭비 스트레스를 차단했다.
또 다른 특징은 게임 내 화폐인 '제니'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경제 시스템이다. 기존에 과금 상품이나 확률형 콘텐츠에 묶여 있던 일부 소비 요소를 제니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 사냥을 통해 획득한 재화가 성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실제 플레이 과정에서도 제니의 활용 빈도는 상당히 높게 체감됐다. 몬스터를 처치해 번 제니가 곧바로 캐릭터 성장과 편의성 확대로 이어지면서 필드 사냥의 보상이 이전보다 분명해졌다. 과금 이용자의 성장 속도 우위는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플레이를 통해 재화를 축적하고 필요한 요소를 마련하는 과정이 강화되면서 성장의 중심축을 게임 플레이로 옮기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전투보다 스토리 중심…클래식 감성에 협동·경쟁의 재미까지
초반부 플레이의 또 다른 특징은 전투의 비중이 낮다는 점이다. 몬스터 사냥 대신 스토리 감상의 비중이 높다. NPC와의 대화는 화면을 터치해야 진행되며, 선택지를 클릭해야 다음 대화가 이어지기도 한다. 전투보다는 세계관과 서사에 집중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에 빠른 성장을 원하거나 스토리 감상을 좋아하지 않는 이용자는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다.
초반부에 서사 연출을 몰아넣는 방식은 방대한 서사와 룬 미드가르드 대륙의 배경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그라비티가 고수해 온 라그나로크 IP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지만, 수동 터치의 번거로움은 아쉬움이 남는다.


캐릭터부터 맵 전반에 이르기까지 라그나로크 IP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느껴진다. 포링 같은 귀여운 몬스터들은 원작의 따뜻한 2D 감성을 3D 카툰 렌더링 그래픽으로 재현해 낸 결과물로 과거의 향수를 한층 더 세련되게 전달한다.
던전과 경쟁 콘텐츠도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각기 다른 공략법을 가진 에픽 팀 던전은 동료와의 전략적인 협력 플레이로 보상을 얻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PvP 콘텐츠는 거점과 자원을 쟁탈하는 6vs6 팀 경쟁과 길드 단위의 대규모 전장인 길드 거점전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이 게임은 클래식 버전인 만큼 최신 RPG의 화려한 손맛이나 신선함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낮은 성장 스트레스와 과거 클래식 RPG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추천한다. 현금 대신 시간을 투자해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에게 대안이 될 것이다.
/곽민구 기자(allrounder926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