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주식 병합을 통한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탈출 꼼수도 역부족이었다. 퇴출 방안 발표 후 병합을 완료한 상장사의 10분의 1은 다시 동전주로 되돌아갔다. 시장에서는 병합 후 액면가 하회 조건을 뺀 규제안의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에서 첫 동전주 퇴출 방안이 발표된 지난 2월12일부터 전날까지 주식 병합 공시는 총 273건으로 집계됐다. 전수 조사 결과, 이 중 실제 병합을 마친 상장사는 총 146개로 파악된다.
![AI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제작]](https://image.inews24.com/v1/4f2f7b5ebb0e8c.jpg)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규제안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동전주 퇴출 규정이 신설됐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간 지속될 경우 관리 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이에 많은 동전주가 규제안이 공개된 올 2월 이후 주식 병합에 나섰다. 주식 병합이란 일정 비율로 액면가를 높이고 주식을 합치는 것을 뜻한다. 배수에 맞춰 주가도 그만큼 오른다. 실제 기업 펀더멘탈은 그대로인데 주가만 오르는 착시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발표 이후 병합을 완료한 상장사의 약 10.95%에 해당하는 16개사는 전날 종가 기준 주가가 1000원을 밑돌았다. 이사회 결의 후 매매 정지 기간을 고려하면 대체로 5월에 병합 주식이 상장된 곳들이다. 즉, 꼼수 병합에도 불구하고 두 달 만에 다시 상장폐지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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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원풍물산은 지난 5월12일 2:1 주식 병합을 완료했다. 주가가 두 배로 뛰었지만, 전날 종가는 260원으로 16개사 중 가격이 가장 낮았다. 현재 시가총액 150억 미만 조건에 걸려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도 지정된 상태다.
무려 5대1 병합을 완료한 TS트릴리온도 다시 동전주로 돌아갔다. 전날 종가는 735원이다. 병합일은 5월7일이었다. 두 달이 채 안 돼 5배를 인위적으로 올렸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거래가격도 전일 대비 8.16% 오른 795원이다.
주식 병합 꼼수를 막기 위한 세부 규정이 빠진 점에 주목한다. 당초 당국은 주식 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면 동일한 동전주 규제 기준을 적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최종안에는 이 기준이 빠졌다.
지난달 코스닥 지수가 크게 밀린 것이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동전주가 담겨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안대로 규제를 적용하면 잠재적인 퇴출 후보군 범위가 과도하게 늘어난단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동전주 퇴출 규제의 실효성 의문이 재차 제기된다. 물론 당국으로선 균형점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일단 상장조건 유지 목적의 주식병합 꼼수를 부추긴 결과를 낳았단 평가다.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한 주가 부양 시간을 준단 설명도 그간 정부의 강력한 부실기업 퇴출 기조와 엇나간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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