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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장외 정치에 발묶인 국힘…'당 재건' 시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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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아' 손팻말 드는 張 "제헌절 농성 동참해달라"
이날 오후엔 광주行…당권파 "張 얼마나 절박하면"
원내선 따가운 시선 …권영세 "張, 사욕에 당 희생"
정점식 "張 거취 논의 시기상조"…2월까지 밀릴 수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 서면 하트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에 참석해 단상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1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 서면 하트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에 참석해 단상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12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 내부 혼란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원내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강성 지지층 중심 행보가 당 재건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거취 정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우세하지만, 장 대표는 이를 일축하고 '참정권 투쟁'을 앞세운 장외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취임 이후 지도체제 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보였던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당 재건의 시계가 꽉 막힌 모습이다.

장 대표는 15일 펜앤마이크 유튜브 인터뷰에서 최근 인천과 부산, 서울 올림픽공원 등에서 이어지고 있는 '참정권 보장' 농성에 참여한 사실을 소개하며 시민들에게 제헌절 연휴 농성에도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최근 시위에서 특히 이 대통령을 '재명아'라고 낮춰 부른 손팻말을 들고 이 대통령을 향해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 그는 이날도 전날 자신이 올림픽공원에서 든 손팻말 문구를 소개하며 "제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가다 보니 시민들도 그 시간에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광주에서 열린 농성 현장을 찾았다.

장 대표와 당권파는 이와 같이 장 대표가 시민 속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야당의 존재감을 회복시키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한다.

친장동혁계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권 침해라는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건에 분노한 젊은 청년들이 올림픽공원에서 여전히 절규하고 있지 않느냐"며 "우리 당도 그 문제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해야 하는 몸부림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가) 얼마나 절박하고 절절하면 지방까지 가서 그런 외침을 하겠느냐"고도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 밖으로는 장 대표의 장외 정치에 대한 공감대가 좀처럼 확산되지 않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지도부가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세력에게도 일부 자리를 내주면서 중도층이 점점 등을 돌린다는 우려다.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간담회'에는 부산 지역구 의원 17명 가운데 7명만 참석했고, 이 가운데 4명은 지도부 소속이었다. 앞서 8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첫 간담회에도 인천 지역구 의원인 배준영·윤상현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고, 지도부와 친장계 의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채웠다.

정 원내대표 역시 장 대표의 일정 대부분에 동행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투톱 갈등설'을 "전략적 역할 분담"이라며 일축하고 있으나,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토론회 등 대여공세 행사에는 장 대표 참석과 무관하게 자리를 지키는 등 특히 장 대표의 '장외 정치'와 뚜렷하게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러면서 원내에선 중진들을 중심으로도 강성 지지층 장 대표의 당 운영이 '사욕'을 위한 행보라는 수위 높은 비판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5선의 권영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으면 대표가 책임지는 게 원칙"이라며 "당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한다면 그래도 남아있을 이유가 될 텐데, 그런 고민은 전혀 하지 않고 (장 대표가) 참정권 문제에만 매몰돼 장외로만 돈다"고 꼬집었다.

그는 장 대표를 향해 "나라가 어설픈 진보좌파에 흔들리지 않도록 보수가 승리하는 걸 목적으로 삼아야지, '대표 주자가 내가 돼야 한다'는 사적인 욕심과 자기 이익을 앞세워 당 혹은 보수세력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여기에 장 대표가 촉발한 윤리위 징계 국면으로 당권파-비당권파 간 계파갈등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당 내홍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정부·여당의 입법 공세에 대응해야 할 시점에 국민의힘이 지도부발(發) 각종 리스크에 대여 투쟁 동력마저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 서면 하트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에 참석해 단상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12 [사진=연합뉴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장 대표가 임기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현재로선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사퇴할 경우 지도부가 자동 해체되는 당헌 규정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거론된다. 그러나 취임 이후 장 대표 거취와 관련해 원내 의견을 수렴해 온 정 원내대표는 사안의 조속한 결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문화일보 유튜브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실질적으로 사퇴할 방법이 없다면 다음 방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다음 스텝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는 "어찌 됐든 빨리 다음 스텝으로 갈 방향성이 정해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만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 거취 관련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이유로 '원내 총의가 모아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분도 있고, 지금 대표를 물러나라고 하는 것보다 대여 투쟁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야권에선 조기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는 차기 당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수 있는 시점인 내년 2월 전후까지 장 대표 거취 관련 원내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설령 장동혁 체제가 무너진다고 해도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데, 정 원내대표가 대여 전략에 차기 당권구도 관리까지 동시에 책임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 원내대표가 총선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원내에 의한 자연스러운 지도 체제 교체(2월 전당대회)를 생각하고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캐스팅보트를 쥔 최고위원들의 입장이 당장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8월까지는 현재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후 양당 지지율 흐름에 따라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원내 총의가 더 강하게 형성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결국 관건은 의원들이 당권파 중심으로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판단하느냐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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