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길모 기자]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관세가 최종 확정되면서 국내 타이어업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표면적으로는 관세율 차이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생산기지와 공급망 경쟁력이 기업의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99e506b9266a7.jpg)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에서 생산돼 유럽으로 수출되는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해 업체별 반덤핑 관세를 확정했다.
한국타이어는 4.3%를 적용받았지만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4.4%의 관세가 부과됐다. 기존 기본관세 4.5%까지 더하면 실제 부담은 한국타이어 8.8%, 금호·넥센은 28.9%다.
이번 관세는 '한국 기업'이 아니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제품이 대상이다. 결국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을수록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일찍 구축했다. 중국에도 생산거점을 운영하지만, 유럽 판매 물량 상당 부분을 현지에서 공급할 수 있어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아직 유럽 생산공장이 없다. 한국과 베트남 공장의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폴란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자테츠 공장을 활용해 중국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화 물류창고를 증설하며 유럽 공급 능력을 강화했고, 중국산 공급 물량도 크게 축소하는 등 이미 '탈중국' 전략을 추진해 왔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954575337f6f2.jpg)
EU의 반덤핑 관세는 국내 타이어업계의 생산 전략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체용(RE) 타이어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신차용(OE)보다 가격 반영이 상대적으로 쉬운 만큼 원가 상승을 일부 판매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는 '어디에서 생산하느냐'가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이번 EU 관세는 단순한 무역장벽을 넘어 국내 타이어업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앞당기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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