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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멈추자 울린 ‘위기 신호’…양평군, AI 돌봄, 독거노인 생명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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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반응 없음’ 자동 감지해 관제센터 전송…현장 확인·119 신고로 골든타임 확보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휴대전화 사용과 움직임이 일정 시간 동안 멈추자 시스템이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관제센터로 전달된 ‘생활반응 없음’ 경보는 현장 확인과 119 신고로 이어졌고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독거 어르신은 골든타임 안에 구조됐다.

초고령사회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가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실제 생명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은 민선9기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는 ‘어르신 인공지능(AI) 돌봄 시스템 24’가 최근 독거 어르신의 위기 상황을 조기에 감지해 신속한 구조로 연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조된 어르신은 청각장애가 있는 독거노인으로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생활하는 데다 외부와 즉각적인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어 발견이 늦어졌다면 자칫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위기 상황을 처음 포착한 것은 양평군이 운영하는 ‘모바일 안부 확인 스마트폰 앱’이었다.

이 시스템은 일정 시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이나 이용자의 생활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이를 이상 징후로 판단해 ‘생활반응 없음’ 경보를 관제센터에 전달한다. 직접 구조를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을 감지해 위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당시 시스템이 어르신의 생활반응 이상을 감지하자 경보가 관제센터로 전달됐고 모니터링을 담당하던 관제요원은 상황을 확인한 뒤 즉시 현장 대응에 나섰다.

현장에 출동한 관계자는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발견해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디지털 시스템의 이상 감지와 관제 인력의 판단, 현장 출동, 소방의 응급 대응이 신속하게 이어지면서 구조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사례는 AI와 스마트 기술이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위험 신호를 먼저 포착하고 이를 실제 현장 대응으로 연결하는 보완적 안전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낙상 등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정기적인 전화나 방문만으로는 24시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기 상황을 즉각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군은 이러한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해 AI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일상적인 생활반응을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사람이 직접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방식의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구조는 군의 AI 기반 돌봄 시스템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한 첫 사례도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자택에서 건강 이상을 느낀 한 어르신이 AI 돌봄로봇을 향해 “살려줘”라고 외치자 시스템이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식해 관제센터로 연결했다. 이후 관제센터의 초기 대응과 119 구조대 출동이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해당 어르신도 위기를 넘긴 바 있다.

두 사례는 서로 다른 방식의 스마트 돌봄 기술이 실제 구조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사례는 이용자의 직접적인 구조 요청을 AI가 인식했고 이번에는 이용자가 의식을 잃어 구조 요청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스템이 생활반응의 변화를 포착했다.

결국 스마트 돌봄의 핵심은 첨단기술 자체보다 ‘위험 신호를 얼마나 빠르게 발견하고 실제 구조까지 연결할 수 있느냐’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군은 현재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독거노인의 고독사와 응급상황,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노인안전돌봄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민선9기 공약사업인 ‘어르신 인공지능(AI) 돌봄 시스템 24’를 중심으로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AI 돌봄로봇 △모바일 안부 확인 앱을 활용한 안부 살핌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24시간 돌봄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양평군청 전경 [사진=양평군]

이 같은 스마트 돌봄 정책은 고령인구 증가와 1인 가구 확대에 따라 기존의 방문 중심 복지만으로는 모든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복지 인력의 대면 돌봄을 유지하면서 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공백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다만 AI가 위기 신호를 감지하는 것만으로 구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경보를 확인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관제요원과 현장에 직접 출동하는 인력, 119 등 관계기관의 신속한 연계가 함께 작동해야 실제 생명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례 역시 스마트폰 앱의 이상 감지에서 시작됐지만 관제센터의 즉각적인 판단과 현장 대응이 뒤따르면서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됐다. ‘기술 중심의 복지’가 아닌 ‘기술과 사람이 결합한 돌봄’이 중요한 이유다.

전진선 군수는 “민선9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어르신 인공지능 돌봄 시스템 24’가 단순한 기술 도입에 머물지 않고 실제 생명을 구하는 성과로 이어져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례는 AI 기술과 사람 중심의 복지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와 복지 사각지대 문제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 돌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단 한 분의 어르신도 돌봄 체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도 AI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돌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현장 대응 인력과 관계기관 간 연계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돌봄의 공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위기 신호를 조금 더 빨리 발견하고, 단 몇 분이라도 구조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면 기술은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AI가 복지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위험을 먼저 알리고 현장의 손길을 필요한 곳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안전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양평=이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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