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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문화재단 미술품 공모, "절차적 검증 충분했나"…심사 공정성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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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진심사만으로 작품성 검증 가능했나…실물심사·이해충돌 방지 절차 공개 요구

[아이뉴스24 이경환 기자] 순천문화재단이 추진한 미술품 공모 및 매입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미술계에서 심사 절차와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선정 결과를 둘러싼 불만이 아니라 공공예산이 투입되는 미술품 매입사업인 만큼 심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미술인들이 가장 먼저 지적하는 부분은 심사 절차다.

순천지역 미술계 작품 공모 포스터 [사진=순천시 제공]

통상 공공 미술품 매입은 1차 서류심사를 거쳐 일정 비율의 작품을 선별한 뒤, 2차에서는 실제 작품을 확인하는 실물심사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와 보존 상태, 출품 사진과의 동일성 등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러나 이번 공모에서는 실물 확인 절차가 충분히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작품 이미지를 보정하거나 연출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만큼 사진만으로 작품성과 완성도를 판단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공공기관이 작품을 매입하는 만큼 출품 사진과 실제 작품이 동일한지, 작품 상태는 적정한지, 액자와 보존성은 확보되는지 등을 반드시 실물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격 산정 과정도 검증 대상이라는 의견이다.

공공 미술품 매입은 단순히 작가가 제시한 금액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활동 이력과 전시 경력, 작품성, 시장성, 유사 거래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서 가격 평가가 어떤 기준으로 이뤄졌는지, 심사위원들이 실제 작품을 확인한 뒤 가격을 조정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사위원 선정 과정 역시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공공 공모사업의 경우 심사위원 전문성과 함께 이해충돌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고, 심사 대상자와의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 심사에서 배제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또 심사평과 평가 기준을 일정 부분 공개해 선정 과정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일부 미술인들은 특정 인물들과 심사 과정의 이해관계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문화재단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고 관련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지금 필요한 것은 의혹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논란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심사위원 선정 기준과 이해충돌 검토 여부, 실물심사 실시 여부, 가격 산정 근거 등을 공개한다면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문화재단 측은 "심사에 재단 관계자가 개입한 적 없다"면서 "만약 개입을 했다면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미술인들 작품을 왜 떨어지게 방관했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 해본 사업으로 미숙했던 부분은 더 보완하고 주의하겠다"고 답했다.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문화예술 지원사업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논란 역시 특정 작품의 선정 여부를 넘어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사업의 신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광주=이경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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