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성과급 격차를 비판하며 DX 구성원에 대한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삼노는 14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사업장 중앙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과급 산정 방식 개선과 DX부문 사기 진작 방안을 요구했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848594e107dbe.jpg)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은 이날 "오늘은 DX부문이 사측에 의해 철저히 버려졌음을 확인하고 사망을 선고하는 날"이라며 "성과급 갈등이 발생한 뒤 회사의 대책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이번 갈등이 성과급 액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DX 직원들은 자신들의 노동과 회사 성장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며 "돈을 더 받고 덜 받는 문제를 넘어 노동의 가치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5bf6e0b2342ef.jpg)
DS부문 직원들이 높은 성과급을 받는 것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반도체에서 높은 성과를 낸 직원들이 많은 성과급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DX부문 역시 오랜 기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며 반도체 사업 투자와 삼성전자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투자 재원은 전사적으로 활용하면서 성과급은 부문별로 구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부장은 "DX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반도체 설비 투자에 사용될 때는 공통 재원이었는데 성과급을 지급할 때만 DS와 DX 재원을 나누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재원을 명확히 나눌 것이라면 투자와 임원 보상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원의 장기성과급에는 전사 실적을 반영하면서 직원 성과급에는 부문별 실적을 적용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지부장은 "직원들에게는 전사 재원을 적용할 수 없다고 하면서 임원 성과급에는 전사 재원을 활용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경영진과 직원에게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DX부문의 실적 부진에 대한 경영진 책임론도 제기했다.
이 지부장은 "DX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직원들이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며 "투자와 경영 판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고 직무 재배치와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을 향해서는 조직 수습을 위한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태가 발생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DX 직원들의 자괴감과 패배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상처받은 직원들을 보듬고 조직을 다시 하나로 만드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이번 갈등을 DS와 DX 직원 간의 '노노 갈등'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부장은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성과급을 매개로 조직을 갈라놓은 책임은 보상체계를 설계하고 집행한 사측과 경영진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회사에 DX부문 구성원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 방안과 전사 성과를 반영한 성과급 배분 기준,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 지부장은 "삼성전자가 하나의 회사라면 성과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DX 직원들이 다시 삼성전자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회사가 책임 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 지형은 지난 5월 20일 초기업노조가 주축이 된 노사 잠정합의 이후 부문별 보상 격차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며 빠르게 재편됐다. DX와 DS 내 비(非)메모리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조합원 이동과 별도 노조 결성이 나타나는 등 노조도 부문별 이해관계에 따라 분화하는 양상이다.
/황세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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