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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차입매수의 대가…홈플러스, 10년간 이자 2.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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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2700억원 이자 지급…인수 전보다 부담 약 3배
신평사 "인수금융 차입으로 재무부담 확대"…2015년부터 경고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지난 10년간 차입금과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대한 이자 지급에만 약 2조7000억원의 현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MBK 인수 이전과 비교하면 연간 이자 부담이 약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시장에서는 차입매수(LBO) 구조에 따른 인수금융 부담이 장기간 홈플러스의 현금흐름을 압박해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홈플러스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영업 중단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홈플러스 잠실점을 찾은 시민들이 영업 중단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는 2015년 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지배구조는 한국리테일투자 아래에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를 거쳐 홈플러스가 있는 구조였다. 이후 2019년 말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을 거치면서 현재의 'MBK→한국리테일투자→홈플러스' 체계로 단순화됐다.

시장에서는 MBK의 차입매수가 홈플러스의 재무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리파이낸싱 이전의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현재의 홈플러스를 사실상 하나의 실체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 홈플러스는 2020년 감사보고서(2019년 3월~2020년 2월)에서 "합병의 회계상 취득자는 홈플러스홀딩스"라며 전기 재무제표가 홈플러스홀딩스 연결재무제표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홀딩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홈플러스의 역대 현금흐름표상 '이자의 지급' 항목을 합산한 결과, MBK가 본격적으로 경영을 시작한 2016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약 10년 동안 이자 지급에 사용된 현금은 총 2조6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약 2700억원의 현금이 차입금과 RCPS 등에 대한 이자 지급에 투입된 셈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인수 당시부터 차입매수 구조에 따른 재무 부담을 우려해왔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에 약 7조2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 가운데 약 4조2000억원이 인수금융 차입금이었다. 당시 신용평가업계는 홈플러스 계열사가 사실상 차입 주체가 되면서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봤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2015년 11월 홈플러스(당시 홈플러스스토어즈)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인수금융의 상당 부분이 차입으로 조달되고 홈플러스 계열이 직접적인 차입 주체가 되면서 회사 전반의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며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이 인수금융 담보로 활용되면서 재무적 융통성도 과거보다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이자 부담은 인수 이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2012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홈플러스 현금흐름표 등을 종합하면 연간 이자 지급액은 평균 약 940억원 수준이었다. MBK 인수 이후에는 연평균 약 2700억원으로 늘어나며 이자 부담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폐지했다. 업계에서는 회생절차를 다시 추진하기 위해 약 2000억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MBK와 김병주 회장은 이 가운데 1000억원에 대해서는 연대보증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1000억원에 대한 지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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