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라는 자부심을 되찾는 것이 민선9기 시정 혁신의 출발점입니다."
추경호 대구시장이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간부회의에서 공직사회를 향해 강도 높은 혁신 메시지를 던졌다.

대구FC 경기장에서 확인한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화두로 꺼내며 "공직자부터 대구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국비 확보와 행정 혁신, 청렴도 제고까지 민선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직접 제시했다.
추 시장은 13일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를 주재하며 "대구 경제를 살리는 첫걸음은 공직사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대구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기존의 현안 보고 중심 회의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추 시장은 지난 11일 대구FC 홈경기를 관람하며 느낀 소회를 먼저 꺼냈다.
그는 "시민들이 '대구라는 자부심'을 외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울림을 받았다"며 즉석에서 간부들과 함께 "We are Daegu, 우리는 대구"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대구FC 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오직 '대구'라는 이름 하나로 승격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대구라는 자부심이 얼마나 큰 힘인지 다시 느꼈다"며 "대구 경제가 침체된 데에는 공직자의 책임도 적지 않다. 공직자부터 대구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야 시민들에게도 희망이 전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 분위기는 곧바로 공직사회의 업무 혁신으로 이어졌다.
추 시장은 "이런 것까지 시장이 지시하나 싶겠지만 해야겠다"며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간부들을 향해 강한 주문을 던졌다.
그는 "실·국장과 과장들은 국회와 중앙부처, 시의회 문턱이 닳도록 다녀야 한다"며 "그래서 여러분들의 자리가 중요하고 바쁜 것이다. 간절함이 있어야 성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도 국비 확보와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대외 활동과 발품 행정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시장은 대형 개발사업 못지않게 생활밀착형 행정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금호강·낙동강 수변공간 조성사업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는 "사업 추진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지금 신천과 수변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세세하게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는 거창한 프로젝트보다 생활과 직결된 작은 행정 하나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며 "모든 부서의 업무는 시민 삶과 연결돼 있는 만큼 중요하지 않은 부서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시간만큼은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직사회의 협업도 주문했다.
추 시장은 영화와 공연을 예로 들며 "좋은 작품은 감독과 주연배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조명과 음향, 기술, 무대 등 모든 분야가 제 역할을 해야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도 마찬가지다. 눈에 띄지 않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인사를 앞두고는 인사 철학도 직접 밝혔다.
추 시장은 "좋은 평판은 열심히 일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성실한 업무 수행을 주문했다.
동시에 인사 실무진에게도 "공정한 평가를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보와 청렴도 향상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추 시장은 "공무원들도 자신의 업무를 세일즈한다는 생각으로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시 청렴도가 왜 1등급이 되지 못하는지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시민들이 시정을 신뢰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회의 말미에는 자신의 시정 철학도 공개했다.
추 시장은 "민선9기 출범 이후 직원들이 폭염 대응과 민생 현장, 국비 확보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노고를 격려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의전과 관행을 과감히 없애겠다"고 밝혔다.
특히 "저 역시 취임 이후 수행비서 없이 다니고 있다. 역대 대구시장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더 실무에 투입해 행정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추 시장은 마지막으로 "민선9기 공직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시민들에게 다시 '대구라는 자부심'을 돌려드리자"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취임 초기부터 민생 현장과 폭염 대응, 국비 확보 현장을 직접 찾으며 '현장 행정'을 강조해 온 추 시장이 이번에는 공직사회 내부 혁신과 조직문화 개선까지 화두로 던지면서 민선9기 시정 운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이창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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