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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전략협의회서 'AI 자율공장' 청사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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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부문 글로벌 전략 점검…AI 전환·제조 혁신 방안 논의
생산·품질·물류 전 과정 AI 적용…2030년 자율 제조체계 구축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조 혁신 청사진을 공유했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AI 전환(AX)과 AI 자율공장을 미래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2026.03.27 [사진=삼성전자]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부터 이틀간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주요 사업 현황과 지역별 경영 이슈,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글로벌전략협의회는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참석하는 정례회의로 매년 6월과 12월 열린다. 올해는 16일부터 17일까지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시작으로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사업부 회의가 진행됐으며, 18일에는 반도체(DS)부문 전략협의회가 예정돼 있다.

특히 DX부문 회의에서는 AI 전환과 제조 경쟁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도입했다.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은 "AI 전환을 통해 개인의 생산성을 넘어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고 DX부문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전략협의회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해외 근무 임원을 대상으로 AI 특별교육도 실시했다.

앞서 3~4월에는 DX부문 부사장·상무급 임원 약 600명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해외 임원까지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단순한 AI 활용법 습득을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는 조직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AI 전환의 종착점은 제조 혁신이다. 참석자들은 생산과 품질, 물류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AI 자율공장(AI Driven Factory)' 구축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거점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AI 자율공장은 자재 입고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과정에 디지털 트윈과 AI를 적용해 공장 스스로 판단하고 운영하는 차세대 제조 체계다. 품질·생산·물류 분야별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논의는 DX부문의 수익성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원가 부담이 높아진 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I 대전환과 함께 사업 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본토 TV·가전 판매를 중단하고 저수익 제품 비중을 줄이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AI 자율공장 구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생산 체계 자체를 바꾸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을 베트남과 인도, 브라질, 이집트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TV는 멕시코와 유럽, 아시아 지역 생산거점을 통해 공급하고 있으며 생활가전 역시 한국과 베트남, 유럽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일부 생산거점은 최근 수익성 개선과 사업 재편 과정에서 축소 또는 정리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2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업계에서는 AI 자율공장 전환이 단순한 생산 자동화를 넘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제조업계에서는 AI와 로봇 도입 비용이 현지 인건비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혀왔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략협의회에서 AI 자율공장 구축 목표 시점을 오는 2030년으로 제시한 점도 주목된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기업 가운데 하나인 삼성전자가 생산과 품질, 물류 체계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전, TV 공급망에 속하는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자율공장은 생산성 향상을 넘어 글로벌 생산거점 운영 전략 자체를 바꾸는 개념"이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이어 제조 경쟁력에서도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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