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라면·참치론 부족하다"…2.5조 '댕냥이 식탁' 쟁탈전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국내 펫푸드시장 올해 2.5조…2031년 3.8조원으로 성장
동원·하림·대상, 제조 경쟁력 앞세워 반려동물 시장 선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식품 대기업들의 사업 지형이 바뀌고 있다. 라면과 참치, 과자로 쌓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펫푸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반려동물 식품이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식품사들의 포트폴리오 재편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서울펫쇼에서 관람객이 반려견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펫쇼에서 관람객이 반려견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올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를 18억6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추산했다. 2031년에는 28억1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8.6%에 달한다. 특히 반려동물 간식·트릿 부문은 연평균 1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업계가 펫푸드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기존 식품 사업에서 쌓은 경쟁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 조달 능력과 품질관리 체계,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수 있고 한 번 형성된 브랜드 충성도가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도 갖추고 있다. 새로운 기술 확보가 필요한 바이오나 헬스케어 분야와 달리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사업으로 꼽힌다.

가장 오랜 경험을 가진 곳은 동원F&B다. 동원은 1991년부터 일본에 반려묘용 습식캔을 수출해왔고 2014년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선보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참치 사업에서 확보한 수산 원재료 경쟁력을 펫푸드에 접목한 것이다.

동원에 따르면 뉴트리플랜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약 7억개에 달한다. 일본과 베트남, 홍콩 등 1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 스타키스트 사모아 공장에 펫푸드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아울러 2027년까지 펫푸드 부문 매출을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참치캔으로 대표되는 제조 경쟁력이 반려동물 식탁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펫쇼에서 관람객이 반려견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림펫푸드 '더리얼' [사진=하림펫푸드]

하림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2017년 출범한 하림펫푸드는 '휴먼그레이드'(Human Grade)를 앞세워 사람이 먹는 식품 수준의 원재료와 제조 기준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더리얼 △밥이보약 △가장맛있는시간30일 등의 브랜드를 육성하며 고급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를 감수하며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대상은 기능성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통해 기능성 브랜드 '닥터뉴토'와 간식 브랜드 '뽀시래기'를 운영하며 관절·장 건강 등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영양 수요를 겨냥한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사료를 넘어 건강관리 시장으로 경쟁 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 사료 공급을 넘어 프리미엄과 기능성 제품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확산하면서 보호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원재료 성분과 제조 공정을 꼼꼼히 따지고 건강관리 목적의 기능성 제품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펫푸드는 식품기업이 기존 제조 역량을 가장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분야"라며 "누가 더 좋은 사료를 만드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식품기업의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옮겨오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라면·참치론 부족하다"…2.5조 '댕냥이 식탁' 쟁탈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