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강행한 노조가 2차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 대한 2심도 이달 본격화하면서 카카오가 혹독한 6월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 파업 악재가 카카오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주주들에게도 '인고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야외 광장에서 카카오와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9523e69deec50.jpg)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4-1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을 받는 김 센터장, 양벌규정에 따라 함께 기소된 카카오 법인 등에 대한 공판을 오는 24일 오후 3시 30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SM)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공개매수가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1심은 김 센터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이달 첫 공판기일을 열고 이를 포함해 최대 다섯 차례 기일을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준비 절차를 거친 2심 재판부는 이달 공판부터 본격적인 심리에 돌입한다. 김 센터장과 카카오 법인 모두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노사 갈등마저 사실상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노조는 오는 29일 2차 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내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하고 연차 등 오프(비근무)를 등록해 일하지 않는 방식으로 쟁의를 이어가는 것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법인은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다.
10일 1차 파업에서는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서비스 장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갈등이 장기화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대외 신뢰도와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주들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파업 위기가 불거진 한 달 새 카카오 주가는 약 13% 떨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52주 신저가까지 밀렸다. 올해 초에는 주가가 5만원 후반에서 6만원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더 크다.
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시작된 카카오 노조 파업 리스크가 6월 들어서는 창업주의 2심까지 겹치면서 카카오를 코너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파업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 주가도 반등할 수 없는 만큼 주주들은 노조에 강한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사측은 노조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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