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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 28% 급증에도 실물경기 '냉각'⋯체감경기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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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57.8%·민간 21.4% 증가에도 기성·고용 동반 감소
PF 경색·공사비 상승·미분양 증가⋯건설시장 전반 회복 제약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국내 건설수주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증가율로 반등했지만, 현장 경기 지표는 여전히 위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 증가가 실제 공사 진행과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업황 회복 체감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공공 사회간접자본(SOC) 조기집행, 서울 핵심 재건축, 반도체 공장 증설 등 일부 대형 사업이 수주를 끌어올렸지만, 건설기성과 고용, 체감경기 등 실물 지표는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개발 공사 철거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
재개발 공사 철거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이 최근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동향 2026년 4월호' 기준 지난 3월 국내 건설수주는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3% 증가했다. 최근 3년 평균보다도 5조7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재개발 공사 철거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
2025년, 2026년 민간 건설수주 동향 추이 그래프.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공공수주는 57.8%, 민간수주는 21.4% 각각 늘었다. 특히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2 재건축(2조7000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2조1000억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증액 공사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정부의 SOC 조기집행도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통상 하반기에 집중되는 도로·철도·산단 발주를 상반기로 앞당기고 있다.

발주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단기간 수주 규모가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계양~강화 고속국도 등 대형 토목사업이 이어지며 공공 토목수주는 전년 대비 80.6% 급증했다.

재개발 공사 철거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
2025년, 2026년 건설기성 추이 분석 그래프.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다만 수주 증가가 곧바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같은 기간 건설기성(공정 진행 실적)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기성은 실제 공사 진행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주와 달리 현장 체감경기를 반영한다.

해당 수치는 최근 1년 중 저점 수준에서 일부 회복됐지만, 2023년 말 약 18조원대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191만6000명으로 0.8% 줄었고, 주거용 건축기성 감소폭은 7.2%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용과 수요 양쪽의 구조적 제약을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비용 상승 압력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유가, 환율, 해상 운임 등 외부 변수까지 겹치면서 공사비 상승 요인은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일부 리스크를 불가항력으로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지만 강행 규정은 아니어서 민간 공사에서는 발주자와의 공사비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 수요는 최종 수요에 의해 결정되는 파생적 성격이 강해 SOC 같은 공급 측 정책만으로 경기 전반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체감경기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4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5.2로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았다. C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재수급지수 역시 한 달 새 19포인트 급락한 55.3을 기록했다.

서울·대형 프로젝트만 온기…건설경기 선별 회복 고착?

시장에서는 최근 건설경기가 일부 영역에만 온기가 도는 선별적 회복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핵심 재건축과 반도체·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회복세가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정비사업과 반도체 공사로 버티고 있지만 지방 사업장은 여전히 어렵다"며 "현장에서는 회복을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수주는 공공과 민간 모두 증가했지만 대형 사업과 정책 집행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건축기성 감소와 민간 건축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책적 공급 확대와 실제 착공 사이의 간극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방 미분양 증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공사비 부담도 여전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방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부가 조정대상지역 내 등록임대사업자에게 적용되던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특례 손질을 검토하는 등 다주택 과세 체계 정상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시장 관망세도 다시 짙어지는 분위기다. 해당 특례가 축소될 경우 등록임대사업자 보유 주택에도 일반 다주택자와 동일한 중과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급 확대 기조는 이어지고 있지만,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조정과 의사결정 속도 변화로 인해 실제 착공 및 입주 물량 회복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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