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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選 앞두고 갑자기 대전지역 ‘송전선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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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지자체까지 가세 “정치 쟁점으로...”

[아이뉴스24 강일 기자] 충청권을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둘러싸고 대전 정치권과 지방의회, 자치구에서 잇따라 반대와 재검토 요구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한 국가 전력망 사업이 지역 생활권과 환경 문제로 번지며 지역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해당 사업은 충남 계룡 신계룡변전소에서 천안 북천안변전소까지 약 62km 구간에 345kV 초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충남 계룡·공주·논산·천안, 충북 청주, 세종, 대전 서구와 유성구 등 8개 지자체를 관통하며 203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AI제작 이미지 [사진=강일 기자]

이와관련 대전 정치권과 지방의회, 자치구가 잇따라 반대 또는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한국전력은 국가 전력망 구축을 위한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송전선 논란은 과거 역대 정부에서도 전자파와 환경문제 등으로 찬반논란이 거셌다.

대전시의회는 사업 추진 방식과 노선 검토 과정에 강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은 “한국전력이 일방적으로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와 절차 중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입지선정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이 철저히 배제됐다”며 “주민은 처음부터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송전선로 건설의 목적을 두고서도 조 의장은 “수도권은 국내 전력의 37.3%를 소비하면서 자립도는 73% 수준에 그친다”며 “충남 지역에 이미 전국 고압 송전탑의 10%가 집중된 상황에서 또다시 충청권을 관통하는 송전선로를 만드는 것은 비수도권을 에너지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의회 이금선 의원은 '송전선로 건설사업 전면 재검토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의원은 “송전선로는 수도권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국가 사업이지만 대전의 주거 밀집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국회 등에 건의문을 전달해 지역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치구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철모 대전서구청장은 최근 주간업무회의에서 “송전선로 건설이 국가 전력 수급을 위한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추진 방식이 국가사업에 대한 불신과 지역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서 청장은 “입지선정위원회 운영 기간이 단축되면서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여지가 있다”며 “사업 대상 지역을 광범위하게 지정하다 보니 최적 노선이 아닌 지역까지 포함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전선로 건설로 구민의 안전과 재산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문제를 제기한다. 이들은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구를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은 최근 주민 간담회에서 “시간에 쫓겨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갈등 해소와 지역 이익 반영이라는 관점에서 노선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이택구 유성구갑 당협위원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초고압 송전선로가 유성 지역을 관통할 것이라는 보도에 주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수통골과 국립대전현충원까지 포함되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고 비판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현재 노선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전 측은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는 국가 전력망 확충을 위한 사업으로 현재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후보 노선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하지만 충남과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 이미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고 대전에서도 지방의회와 정치권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전선로 문제가 지역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실제 경과 노선이 드러나면 주민들의 관심과 반발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가 전력망 확충이라는 정책 목표와 지역 생활권 보호 요구 사이에서 어떤 해법을 찾느냐가 향후 논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일 기자(ki005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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