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엔지켐생명과학이 3차 상법 개정을 앞두고 보유 중인 자기주식 전량을 활용해 다수 비상장사 지분을 취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전날 장외 처분 형식으로 자사주 718만7044주를 AACK 주수양(340만2622주) 대표이사, 메디솔브AI 이종진(190만1785주) 대표 및 최우영(40만1785주)·이재민(37만5000주) 미등기 임원, 지니안 안찬웅(110만5852주) 대표 등에 처분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8.44% 수준이다.
![엔지켐생명과학 CI [사진=엔지켐생명과학]](https://image.inews24.com/v1/e35ae5309faec5.jpg)
이는 앞서 이들 회사 주식을 취득한 대가로 이뤄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사주 교부 대가로 지니안 주식 6000주(지분율 75%), AACK 주식 4만3412주(56.1%)를 각각 대표로부터 양도받았다. 메디솔브AI의 경우 주식 6000주(75%)를 확보하고 기보유한 지분을 더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같은 날 엔지켐생명과학은 잔여 자사주 300만9456주를 클래씨디자인 이종진(130만8146주), 이움크리에이티브 송인주(127만5983주), 스토아컴퍼니 이재민(37만7805주) 대표 등에 처분한다고도 밝혔다. 이 중 이종진 대표는 메디솔브AI 대표직도 겸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그 대가로 클래씨디자인(66%), 이움크리에이티브(40%) 스토아컴퍼니(89.5%) 지분을 확보한다.
전략적 제휴 등 목적으로 총 114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비상장사 지분 취득에 활용한 셈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의약품 제조 전문 기업이다. 향후 의학적 치료와 피부 관리를 결합한 '메디컬 뷰티'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기 위해 이들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
실제로 메디솔브AI는 메디컬 AI 스마트 클리닉 사업을 영위하며 엔지켐생명과학과 이전부터 사업 관계를 맺어왔다. 또한 지니안은 스킨부스터, 메디뷰티 디바이스 등 메디컬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일부 투자 대상 회사가 신사업 분야와 연관성이 다소 떨어진단 의문이 제기된다. 가령 스토아컴퍼니는 '퀀터스'라는 이름의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으로, 메디컬 뷰티와 사업 분야 간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엔지켐생명과학은 투자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K메디컬 뷰티 글로벌 진출 및 플랫폼 인프라 구축'이라고 밝혔다.
AACK도 건물용 통합제어 시스템이 주력 사업으로, 메디컬 뷰티 사업과 동떨어진단 지적이다. 글래씨디자인은 병의원 전문 인테리어와 컨설팅 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따라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이 같은 행보가 3차 상법 개정에 앞서 자사주 소각 의무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도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많은 상장사가 기보유한 자사주를 관계 회사에 넘겨 우호 지분으로 두거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등을 발행해 소각 의무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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