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2차 사고가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CC) 과신 운전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방향에서 1차 사고 후 정차 중이던 차량을 후행 차량들이 연쇄 추돌하는 3중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차량 중 일부는 ACC 기능을 사용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차 사고 운전자는 현장 안전조치 없이 차로에 머물렀고, 이를 뒤따르던 차량이 연이어 충돌하면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1·2차 사고만으로는 큰 피해가 없었으나, 3차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2차 사고는 사고 수습 중인 사람이나 정차 차량을 직접 충격하는 형태로 발생해 일반 사고보다 치사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특히 야간과 새벽 시간대 위험성이 급격히 커진다.
최근 3년간(2023년부터 2025년) 경기남부 고속도로 사망자 110명 가운데 2차 사고로 숨진 인원은 34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주요 원인은 급감속, 후방 안전조치 미흡, ACC 과신에 따른 전방주시 태만 등이다.
ACC는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주행 보조장치로, 정차 차량이나 고정 물체 인식에 한계가 있다. 경찰은 “ACC 사용 중 휴대전화 사용, 졸음운전 등이 결합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최근 6년간 ACC 사용 중 사고는 31건 발생했으며 이 중 사망자는 21명에 달했다.
경찰은 앞으로 사고 발생 시 즉시 신고 후 본선 밖으로 대피하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비트박스(비상등·트렁크·대피·신고)’ 캠페인을 도로관리청과 함께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매월 고속도로 2차 사고 예방 훈련도 실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설 명절 등 장거리 운전 시 ACC를 맹신하지 말고, 항상 전방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며 “경미한 사고라도 즉시 대피와 신고가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