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았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영국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영국 BBC방송은 '악명 높게 어려운(notoriously difficult)' 시험이라면서, 독자들에게 직접 풀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54350d176c6a3d.jpg)
12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한국의 고된 대학 입학시험인 수능을 소개하며 "일부 학생들은 고대 문자 해독에 비유하고 또 일부는 '미쳤다'고 표현한다"고 보도했다.
BBC는 올해 특히 어려웠던 문제로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을 다룬 34번, 비디오 게임 용어를 소재로 한 39번 문항을 그대로 실었다.
특히 39번 문제와 관련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반응도 함께 전했다. 주로 '잘난 척하는 말장난',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글쓰기'와 같은 비판이었다.
BBC는 한국 학생들은 70분간 45문항을 풀어야 한다면서, 올해 영어 최고 등급을 받은 응시자는 3%대로 작년의 약 6%에 비해 줄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당신은 한국의 '미친' 대학 입학 영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능 영어 34, 35, 39번 문항을 소개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의 대학 입학시험 영어 영역은 평소에도 어렵기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특히 너무 어려워 일부 학생들이 '미쳤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일간 가디언은 수능 영어 고난도 논란으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임한 소식을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수능은 명문대 입학에 필수적이며 사회적 지위 상승, 경제적 안정, 심지어 좋은 결혼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또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에서 학생들이 받는 극심한 압박이 세계 최고 수준의 청소년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특히 24번 문항에 등장한 합성어 'culturtainment'가 큰 혼란을 야기했으며, 이 표현을 만든 학자조차 문제의 난해함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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