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양기대 전 국회의원은 26일 경기도 의왕 한국교통대학교에서 열린 '북극항로와 동아시아 고속철도' 세미나에서 "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전략과 유라시아 철도를 결합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북방전략(North Strategy)'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기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이 공동 주최한 '북극항로와 동아시아 고속철도 전문가 세미나'에서 새 북방전략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기술원]](https://image.inews24.com/v1/aeb94197cf91b6.jpg)
양 전 의원은 인사말과 토론을 통해 북극항로와 유라시아 철도의 상호 보완적 구조를 강조했다. 먼저 그는 "북극항로는 북극권 에너지·광물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해양 실크로드'이며, 유라시아 철도는 그 에너지·물자를 동북아로 확산시키는 '대륙 실크로드'인 만큼 통합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극항로만으로는 내륙 물류가 한계가 있고, 유라시아 철도만으로는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며 "두 전략이 결합할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동아시아 물류·에너지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북극항로의 기회와 현실적 제약을 함께 제시했다. 박정준 책임연구원은 △물류비 30~40% 절감 △운항기간 2주 이상 단축 △북극자원 개발 촉진 등의 경제효과를 강조하며 "북극항로–한반도 철도–시베리아 철도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김경석 교수는 △중간 기착항 부족 △연중 4개월 운항 △유빙충돌 대비 선박 비용 증가 등을 지적하며 "경제성 확보를 위한 추가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 전 의원은 "북극항로·유라시아 철도 연계 전략의 성패는 남·북·러 관계 개선에 달렸다"며 현재 북·러 밀착 상황을 고려할 때, 남·북·러 3각 협력만이 새로운 북방전략을 현실화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8년 개통 예정인 강릉∼제진 철도가 남·북·러 철도 연결의 실질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릉∼제진 구간이 완성되면 한반도는 세계 물류망의 '섬 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물류·에너지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 전 의원은 자신이 지난 10여 년간 유라시아 철도 구상을 꾸준히 추진해온 경험을 언급한 뒤 "유라시아 철도 구상과 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전략을 결합해 대한민국 북방 대전략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교통대, 동아시아고속철도(ETX) 포럼이 공동 주최했으며, 오재학 전 한국교통연구원장, 진장원 ETX 포럼 상임대표, 김경석 공주대 교수, 박정준 철도기술연 책임연구원, 서종원 교통연구원 동북아교통센터장 등 국내 북방·철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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