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추경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과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긴축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새벽(한국시간)에 발표된 미국 FOMC 결과와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사태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 불안 요인과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SVB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불안은 미국 정책당국의 예금자 보호와 유동성 지원 조치, UBS 은행의 크레딧스위스 은행 인수 등 각국의 대응으로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우리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금융시스템과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마련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특히 한계기업·취약부동산 사업장·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시장불안과 맞물려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금융권 스스로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지난 2월에 이어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했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 경로와 관련해 기존 지속적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경제·금융상황을 고려하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추 부총리는 "다만, 기자회견에선 은행시스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필요시 모든 조치를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연내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로 인해 이날 새벽 국제금융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했는데 연준의 정책기조 변경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