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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재명 회동, 대장동 '대'자도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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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부동산 언급'도 안해…"야권 대선후보도 요청하면 면담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식 회동은 덕담이 오가는 가운데 50분간 진행됐다. 대선후보로서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이나, '부동산 문제' 등 정부가 안은 과제 등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10시57분부터 11시47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 후보와 차담 형식의 면담을 나눴다. 면담에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모두발언에는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 후보에 대한 덕담과 대선 주자로서 갖춰야 할 정책 경쟁력,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메시지 등이 담겼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차담 배석 후 브리핑에서 50분 간 차담 중 대장동 관련 발언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장동의 '대'도 안 나왔다"고 잘라 말했다.

부동산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 없었다"며 "사전에 이 후보 쪽과 선거 관련된 얘기,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는 일절 안하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는 본인이 후보니까 얘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통령을 상대로는 그런 얘기 조차도 안했으면 좋겠다고 서로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오해될 수 있는 발언은 아예 두분이 피하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도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청와대로 불러 면담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야권 후보는 선출되고 후보가 요청하면 검토는 해볼 생각"이라며 "이번 회동은 과거 전례에 준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해 어떤 후보나 정치인을 만나는 것 자체를 선거법에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선관위를 통해서 확인했고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담 일정을 공개한 전날(25일)부터 청와대는 이날 면담이 선관위 유권해석을 통한 것이라고 밝히고, 의제를 사전에 정하지는 않았지만 선거와 관련되지 않은 내용으로 대화할 것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차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철희 정무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차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수석은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셨고,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을 꼼꼼히 살펴봤는데 내 생각과 너무 똑같더라며 대부분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에 "본인도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위기 대응은 선도적으로 해야 한다는데 두 분이 상당히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 후보가 기업들이 좀 힘들어하고 불안해할 수 있으나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기도 하고, 정부가 기업에만 맡겨놓지 말고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했고, 그 부분은 대통령과 후보가 공히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또 "문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졌고 기후위기 대응도 가속회되고 있는데, 따지고 보면 이 짐은 현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더 클 것 같다고 하자, 이 후보가 농담 삼아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얘기를 했다"고도 전했다.

차담에서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마음에 담아 둔 얘기이고, 꼭 드리고 싶었던 말"이라며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며 화답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두 사람은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시정연설뿐 아니라 정책에 있어서도 문 대통령과 자신의 생각이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이 정책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의 당부에 이 후보는 "가끔 제가 놀라는 건데,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기업들을 많이 만나볼 것도 권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들은 자기생존을 넘어서 아주 대담한 목표까지 제시하고 있는데, 대기업이 아닌 기업은 힘들다"며 "자주 현장을 찾아보고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노력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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