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국회 국정감사를 마친 뒤 첫 공식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 지사의 광주행은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핵심 지지층인 호남 결집 효과를 누리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로 만들어졌다"며 "대한민국 많은 사람들이 광주로 인해 인생을 바꿨는데 제가 바로 그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광주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광주의 진상을 알고 인생을 통째로 바꾼 광주는 나의 사회적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는 "특별히 놀랍지 않다"며 "살인강도도 살인강도를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얘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 전두환 정권 미화 논란을 빚은 뒤 이틀 뒤인 21일 공개 사과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두환 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자 집단학살범"이라며 "국민을 지키라는 총칼로 주권자인 국민을 집단살상한,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학살 반란범"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지사직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곧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경쟁주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구묘역을 찾아 5·18 참배객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관련 단체가 땅에 묻어 놓은 이른바 '전두환 비석'을 밟기도 했다. 이 지사는 "윤 후보는 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존경하는 분을 밟기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는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님들의 희생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5·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이 지사는 오후에는 경남 봉하마을로 향해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만날 예정이다. 이날 행보를 기점으로 이 지사는 행후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는 내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 측은 경기도민의 동의를 구하는 방식의 사퇴 방식을 내부적으로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전 대표·문 대통령과의 회동 등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원팀 선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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