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가 첫 경형 SUV '캐스퍼(CASPER)'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본격 시험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4일부터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캐스퍼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만에 선보이는 경차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탄생한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위탁생산하고 현대차가 판매한다.
GGM은 오는 15일부터 캐스퍼 양산에 돌입한다. 2019년 1월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2년 8개월, 같은 해 12월 공장 착공 이후 1년 9개월여 만이다. GGM은 연말까지 1만2천대, 내년부터는 7만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특히 현대차는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예정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오전 사전계약이 시작된 뒤 이르면 이달 말 정식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천만원 초·중반대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온라인 판매 도입을 여러차례 검토했지만 노동조합 반발로 불발돼왔다. 하지만 이번 캐스터에 대해서는 소비자직거래(D2C) 방식의 판매에 대해 노사가 합의를 이뤘다. 캐스퍼 차종에 한정돼 있지만 현대차의 온라인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미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계는 적극적으로 인터넷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지엠(GM)은 지난해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쉐보레 e-견적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최근 쉐보레 볼트EUV의 출시 일정에 맞춰 100%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2016년 9월 QM6 출시에 맞춰 고객이 직접 온라인 쇼룸에서 차량 견적을 내고 청약금을 온라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후 이듬해부터 전 차종으로 이커머스 판매를 확대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한정 차량에 대해 특별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온라인 스페셜 픽' 캠페인을 매달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노조의 반발로 온라인 판로가 막혀있던 현대차도 캐스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현대차의 새로운 엔트리 SUV인 캐스퍼는 전장 3천595mm, 휠베이스 2천400mm, 전폭 1천595mm, 전고 1천575mm로 1.0 MPI가 탑재된 기본 모델과 1.0 T-GDI가 탑재된 액티브 모델(터보 모델)로 구성된다.
현대차가 이달 초 캐스퍼의 외관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한 이후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소비자 관심을 사로잡았다.
차명은 스케이트보드를 뒤집어 착지하는 '캐스퍼(Casper)'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는 새로운 차급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기존 자동차 시장의 판도와 고정관념을 바꿀 것이라는 현대차의 의지를 반영했다. 특히 침체된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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