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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지 싸움'…롯데·신세계 브랜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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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미 브랜드화 성공…롯데 브랜드경영 TF로 추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그룹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지금까지의 소비가 '가성비' 위주였다면 향후 10년은 '브랜드 소비'라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는 물론 소비자와 직접 소통을 통해 그룹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탈바꿈 시켰다.

'실용주의 경영'을 하는 정 부회장은 경쟁사인 네이버와의 협업, 야구단과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을 통해 올 상반기 유통가 주요 이슈에 항상 이름을 올렸다.

정용진 부회장은 유통가 CEO답게 유행에 민감한 얼리어답터이자 '파워 인플루언서'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많은 65만명에 이른다. 정 부회장 말 한마디에 판매 부진을 겪던 제품이 매진될 정도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 만큼 그에 대한 신뢰와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는 뜻이다.

이미 '정용진'은 소비자 사이에서는 브랜드다. 유튜브를 통해 광고 촬영 모습을 공개하거나, 클럽하우스로 야구단 인수 뒷 이야기를 서슴없이 밝히면서도 친근감까지 더했다. 지금까지 은둔형 CEO만 경험해 왔던 소비자들은 이런 모습에 열광하고 신뢰감을 나타냈다.

반면, 경쟁사인 롯데의 경우는 신세계와 결이 다르다. 기업문화도 그렇지만 신동빈 회장은 전통적 재벌그룹 오너처럼 실생활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SNS도 하지 않는다.

특히 박근혜 정부 당시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되는가 하면, 형제 간 경영권 분쟁과 최근 반일 감정까지 극에 달하면서 오히려 적극적 소통이 독이 될 우려까지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며 일본 상품 불매에 롯데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할 정도다.

신동빈 회장도 이 같은 이유로 롯데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롯데지주에 브랜드경영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주요 계열사 임원과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브랜드 관리에 돌입했다.

롯데는 소비자 접점이 넓은 야구와 골프 등을 활용해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기업에 대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브랜드 로고 변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브랜드 강화 계획은 해외 시장보다 유독 국내에서 브랜드 입지가 약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영국 브랜드 컨설팅 전문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글로벌 500대 브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재계 5대(삼성·현대차·SK·LG·롯데) 그룹 중 롯데만이 유일하게 순위에 들지 못했을 정도다.

여러 사안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 하락에 롯데그룹은 2018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든 신세계든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으로 확장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 변신이 필요한데, 신세계가 롯데보다는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점 때문에 신동빈 회장은 미래전략으로 '공감'과 '소통'을 제시하고 "롯데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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