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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주택만으론 안돼"…兆단위 역세권 개발사업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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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수서·서울역, 롯데건설 마곡·검단역, HDC현산 광운대·공릉역 등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대형 건설업계가 역세권에 주거와 상업, 문화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조성하는 역세권 개발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사업은 대부분 조(兆) 단위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수익성이 높은 데다 복합개발 사업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중견 건설사와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땅'인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사업주관자 후보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 규모는 1조2천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9년 2조원 규모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지난해 1조원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한 데 이은 성과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SRT 수서역세권 내에 위치한 서울 강남구 수서동 197 일원 11만 5천927㎡ 규모의 대지에 역사·판매·숙박·업무·문화 공간 등을 포함한 수서역 환승센터를 복합개발하는 사업이다. SRT수서역 일원이 서울 동남권 대중교통 지역거점이자 상업시설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사업 주관사로 신세계, KT에스테이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일반출자자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이지스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이 참여했다. 특히 신세계와 손잡고 약 8만3천여㎡ 규모 초대형 신세계백화점을 사업제안서에 포함해 일대의 랜드마크로 완성시킬 계획이다.

롯데건설 역시 복합단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서울 최대 규모 마이스 복합단지인 '르웨스트(LE WEST·사진)'가 이달 착공을 시작했다. 해당 사업은 코엑스의 2배 규모이며 사업비만 무려 3조3천억원 수준이다. 대지면적은 8만2천724m², 연면적은 약 82만m²다.

이곳은 지하 공공보행통로를 통해 마곡역과 마곡나루역, 서울식물원까지 연결된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앞글자를 딴 약어다. 롯데건설을 비롯해 금호건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하이투자증권, 코람코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이미 롯데건설은 검단신도시 101역세권 개발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롯데건설은 금호건설, SDAMC,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신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업규모는 총 1조2천500억원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 롯데쇼핑과 롯데어드벤처, 롯데마트 등을 동원해 복합쇼핑몰을 구성한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역세권 개발을 통한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HDC현산은 3조원에 달하는 광운역세권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광운대역 주변 14만8166㎡ 부지에 49층 높이 랜드마크 건물을 포함한 11개 동, 2천69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HDC현산은 5천280억원 규모 용산 철도병원 부지개발 사업과 2천200억원 규모 공릉 역세권 개발 등도 자회사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역세권 개발 사업을 위해 관련 건축법 등 규제를 완화하고 나서고 있다"며 "복합시설 개발 역량은 높은 건축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다른 건설사들과 차별화하고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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