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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IPO' 시대…주식시장 공급 과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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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주가지수 상승 없는 시가총액 증가 경험할 수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각에선 주식 공급이 크게 늘며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들과 상장을 앞둔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5%를 웃도는 수준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3월 18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시장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한국거래소]
지난 3월 18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신관로비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시장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한국거래소]

올해 들어서만 이미 25개의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시가총액 10조980억원)가 시가총액 상위 33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1조9천411억원), 솔루엠(1조3천157억원), 네오이뮨텍(1조2천693억원) 등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기업만 4곳이다.

특히 올해 대형 IPO 후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34조원), 크래프톤(22조원), SKIET(7조5천억원), 현대엔지니어링(8조3천억원), SD바이오센서(8조5천억원), 일진복합소재(1조6천억원) 등은 비상장주식이 거래되는 장외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돈다.

그 외에도 올해 상장이 거론되는 카카오페이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빗썸코리아 등도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대어급으로 꼽힌다. 올해 상장한 25개 기업의 시총 합계가 21조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이들 상장 예정 기업을 더하면 모두 시가총액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증시 활황과 낙관적인 시장 전망 속에 IPO가 늘고 있다. 올해 IPO를 했거나 예정돼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을 보면, SKIET(배터리), SK바이오사이언스(바이오), 카카오 계열사들(인터넷), 크래프톤(게임) 등 BBIG로 대표되는 성장 테마에 속한 기업들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는 성장 산업에서 이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성장이 기대돼야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BBIG 테마에 속한 기업들이 많아 IPO로 상장기업 수가 증가하면 해당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갑자기 증가하고 주가 등락과 무관하게 BBIG 테마의 시장 비중을 키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해 IPO의 특징은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상장한다는 점에서 업종 주도주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어급 IPO로 업종 주도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해당 업종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하이브(빅히트)는 상장과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대장주가 됐다. 상장 전에는 하이브 상장 기대감에 업종 내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상장 직전 업종 주도주가 종목 교체 가능성으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100조원이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IPO의 시총 합은 지난 9일 기준 국내증시 시가총액의 4.5%를 넘는 수준으로, 10~20% 정도인 신주 공모와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의 상장까지 감안하면 공급 부담은 더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대형 성장 기업들의 IPO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촉발된 유동성 장세의 끝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기존 상장 주식들의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주가지수 상승 없는 시총 증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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