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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3000 붕괴] ② 외국인 엿새째 순매도 폭탄…자금이탈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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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국채 금리에 민감…환율·이익성장 변수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민감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이 기간 2조6천97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상승 우려가 더해지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그래픽=아이뉴스24 DB]

◆금리 상승·밸류에이션 부담…차익실현 매물 출회 자극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연 1.37%으로 마감했다. 연초 0.93% 수준이었던 10년물 금리가 한달여 만에 44bp(1bp=0.01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미 국채 금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충돌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흐름은 글로벌 증시에 비중이 높은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특히 IT업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는 금리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전날 홍콩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증권거래 인지세를 인상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5% 급락, 3000선이 붕괴됐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논란 속에 금리 상승과 함께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글로벌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남아있다 보니 가격 갭 축소 국면이 지속하고 있다"며 "아울러 중화권 증시 부진이 전반적으로 매물 출회 욕구를 자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지며 금리 상승 압력도 커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변동성을 키울 순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이탈로 이어질 지 모른다는 의견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리스크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의 고점이 1.93%였음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가 정상화된다면 금리 수준이 1.9% 수준에 근접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IT와 반도체 등 일부 업황 회복이 빠른 쪽에는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업종 등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 증시 상황이 워낙 좋아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이머징마켓에 눈을 돌리지 않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반전 카드는 외국인의 귀환…환율·이익성장이 변수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이후 박스권 횡보세를 이어오던 코스피지수가 결국 3000선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는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이다.

지난해 3월 이후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최근 급격히 꺾였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조정과 펀드자금 유출 등을 이유로 연일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수급의 방향을 결정한 주요 변수는 환율과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성장 수준으로 꼽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은 환차익 요인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 국가의 펀더멘털을 판단하는 지표로,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지면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원화가 강세 추세로 돌아선다면 외국인 수급 추가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익 성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로 형성되는 데 결정적인 변수라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 상승이 추세로 이어지는 실적 장세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 상승이 나타난다"며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분의 4분의 3 가량은 이익 전망치 상승이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증시 이익 개선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다른 국가의 이익 전망치 개선폭이 더 컸는데, 이는 지난 4분기 이후 국내 증시의 이익 추정치 상향 속도가 빨랐던 탓"이라며 "이익 개선 속도의 키 맞추기가 일단락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도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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