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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3000 붕괴] ③ "태풍 대비해야" vs "경기회복기 일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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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에 중화권 리스크까지 노이즈 지속…"경계 필요"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스피가 약 한달 만에 또 3000선을 하회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한층 짙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경기회복기에 으레 겪는 일시적 조정이란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과 중국과의 커플링(동조화) 심화를 감안해 하락장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75.11포인트) 내린 2994.98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약 한달 만에 3000선을 하회했다.

지난 24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2.45%(75.11포인트) 내린 2994.98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약 한달 만에 3000선을 하회했다.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류은혁 기자]
지난 24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2.45%(75.11포인트) 내린 2994.98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약 한달 만에 3000선을 하회했다.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류은혁 기자]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폭탄은 일찍이 3000선 붕괴를 시사했다.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 기간 외국인이 내던진 물량은 2조7천억원에 육박한다.

기관의 매도 공세는 좀 더 일찍 시작됐다. 지난 10일부터 전일까지 9거래일 동안 기관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 기간 4조2천8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최근 물가 상승과 국채 금리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연 1.39% 부근까지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우리나라 10년물은 지난 23일 1.906%에 거래를 마치며 2019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자금 대출에 의존하던 고성장 회사들은 타격을 받고, 주식 투자 매력도도 떨어진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이는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주식의 상대적 이익률을 낮추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스트래터지스트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전고용에 집중하면서 지금처럼 통화완화 기조를 계속 가져가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강화되고,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서둘러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최근 시장의 걱정"이라고 분석했다.

◆ 금리 급등에 중국 커플링 심화까지…"대비 필요"

다만 이에 따른 지수 하락은 경기회복을 위해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하는 일시적 조정으로 봐야 한단 평가가 아직은 더 많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물가와 금리의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지만, 경기와 기업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 측면에서 지수 하방 압력은 아직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상승 랠리 속에서 금리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는 언제든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제정상화 과정에서 금리 상승압력은 불가피하고, 단기 조정과정에서 성장주에 대한 매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할 수 있지만, 양호한 경제 펀더멘탈이 금리 상승의 충격을 상당부문 흡수해 줄 것"이라며 ""결정적으로 금리 상승이 급격한 주가 조정을 촉발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가 중국과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심화하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실제 전일 코스피는 일종의 호재로 해석할 수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제로(0) 금리 유지 시사에도 중국 시장 악재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면서 커플링을 보였다. 전일 중화권 증시는 중국(-1.99%), 홍콩(-3.53%), 대만(-1.40%) 등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으로 시장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전일 홍콩 재정과 중국 유동성 흡수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증시에 불편한 노이즈가 되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홍콩 증시발(發) 급락에서 보듯 세금 인상 이슈는 앞으로 국내 증시가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라며 "60일선인 코스피 2900 중반까지도 내려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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