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코로나19 재확산에 달라진 美 블프 풍경…가전업계 '긴장'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오프라인 매장 인원 제한 등으로 매출 타격 예상…온라인 판매 확대 강화 나서

미국 뉴욕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소비자가 LG전자 TV를 구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미국 뉴욕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소비자가 LG전자 TV를 구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가전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미국 최대 할인 행사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해외 오프라인 매장들이 입장 인원 수 제한 등에 나서고 있어 제대로 된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서다.

27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대형 가전매장, 할인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밤샘 줄 행렬이 축소되고, 온라인으로 쇼핑 수요가 이동하면서 예년과 다른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유럽 등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 컸다.

실제로 미국에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3일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일일 사망자도 2천 명대 수준을 나타내며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도 지난 25일 기준 미국이 1천293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수감사절에 가족 모임 규모를 줄이라는 지침까지 내렸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CNN 기고문을 통해 "추수감사절을 맞이했지만, 코로나19로 예전과 같은 가족 모임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국민을 위로하면서 "함께 시련을 헤쳐나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히 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 영국·독일·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필수 업종을 제외한 곳은 봉쇄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프랑스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다음달 4일로 연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나 오하이오주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외출을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다. 통상 추수감사절 다음날 새벽 5시 이전부터 제품 구매를 위해 나서는 소비자들의 긴 줄 행렬을 막고자 한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블랙 프라이데이 풍경도 많이 바뀌게 됐다"며 "이제 어깨를 부딪치며 할인 제품을 먼저 구매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진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됨과 동시에 쇼핑객들이 앞 다퉈 쌓여 있는 가전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싸움까지 벌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일부 쇼핑객들은 추수감사절부터 대형 매장 주차장에서 야영까지 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현지에 있는 대형 매장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입장 인원 수 제한 조치 등을 취하고 있어 예년만큼 현장에서 제품 구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베스트 바이, 타겟, 메이시스, JC페니, 월마트 등 대부분의 소매점들은 올해 추수감사절에 영업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객들이 미리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일부 매장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객들을 위해 주차장을 미리 개방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는 분위기"라며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플레이스테이션 5' 같은 제품들을 얻고자 일부에선 소규모로 줄을 선 모습도 연출됐지만 올해는 대부분 온라인 구매로 많이 옮겨갈 듯 하다"고 말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풀가동에 들어간 멕시코 레이노사 LG 올레드 TV 생산라인 모습. [사진=LG전자]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풀가동에 들어간 멕시코 레이노사 LG 올레드 TV 생산라인 모습. [사진=LG전자]

이에 일부 미국 유통업체들은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월마트의 경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온라인에서만 판매키로 했다. 타겟도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면서 사전 주문 후 매장에서 바로 픽업할 수 있도록 주차 공간을 2배로 넓히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유통 흐름이 넘어가면서 이미 연말 쇼핑 시즌은 지난달 진행된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부터 시작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마존은 지난달 13~14일에 진행한 '프라임 데이'를 통해 100억 달러(약 11조5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연말 유통 특수를 앞두고 TV 등 인기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있던 가전업체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판매량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온라인 쇼핑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은 주로 서민들이 많은데, 이들 중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아 매장 방문을 선호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으면 이들의 방문이 줄어 매출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 이를 상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부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미국 온라인 판매액은 올해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천7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 배리 베스트 바이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당초 기대보다 온라인 수요가 많아 제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온라인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베스트바이의 3분기 '5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는 전사 차원에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집중하고 있다. 특히 TV 등의 생산을 늘리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10%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 20%, 하반기에 30%까지 늘어난 만큼 온라인 수요 잡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멕시코 레이노사 지역 내 TV 생산라인을 작년보다 늘려 풀가동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대형 유통 매장 내 판촉을 강화함과 동시에 온라인 판매 품목을 확대하는 등 시장 흐름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 강화와 특화 제품 등을 앞세워 현재 30% 수준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봉쇄조치가 확산하지 않는다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쇼핑 수요까지 고려할 때 가전업체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말 유통 행사로 인한 세일 폭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량은 견고한 상승세를 보일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코로나19 재확산에 달라진 美 블프 풍경…가전업계 '긴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