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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號 '허인철의 매직'…글로벌 식품·헬스케어기업 '제 2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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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맞손…중국 진출 파트너 역할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오리온그룹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 선언했다. 1956년 동양제과공업으로 제과업을 해온 지 64년 만이다.

오리온홀딩스가 제과 시장을 넘어 160조 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제과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식품과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그룹으로 '제 2창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허인철 부회장이 오리온의 글로벌 식품·헬스케어기업으로의 진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14년 7월 이마트 대표를 거쳐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후 신세계그룹의 '재무통'이었던 경력을 살려 해외법인의 비용 관리에 집중했다. 또한 '혁신 전략가'로 평가받는 그는 오리온에 합류한 후 음료, 건강기능식품, 디저트, 간편식 등 매년 신규 사업을 새로 만들며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허인철 부회장은 지난 2014년 7월 이마트 대표를 거쳐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은 지난 2014년 7월 이마트 대표를 거쳐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오리온]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은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하고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가칭)라는 합자법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의 중국 내 브랜드 파워와 시장의 높은 신뢰도,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현지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간편대용식, 음료에 이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 가겠다고 허 부회장은 설명했다.

오리온의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역시 허 부회장이 일등공신으로 통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으로 보통 ICT(정보통신기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높다.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실적이 크게 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13.5%)보다 높은 17%를 달성했다. 오리온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닌 전통적인 식품 산업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허 부회장 부임 후 효율적인 재고관리로 영업이익률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이번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은 '포스트 코로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바이오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바이오 시장 전반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허 부회장의 경영 전략인 셈이다.

최종 선정된 국내 바이오 기술은 중국 합자법인이 중국 내 임상·인허가를 추진하고, 루캉은 중국 내 제품 생산 및 판매를 맡는다.

이번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은 '포스트 코로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사진=오리온]
이번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은 '포스트 코로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사진=오리온]

오리온홀딩스는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과 '전염성 질환' 등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키트'를 중점 사업영역으로 선정했다. 초기 바이오 사업 역량을 키운 이후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차적으로 바이오 진단 전문기업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의 중국 내 인허가를 추진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은 2019년 기준 결핵 환자수 발생 세계 2위 국가이고 향후 고령화로 노령층의 결핵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젠텍이 보유한 '결핵 진단키트'는 혈액 기반 결핵진단 기술로, 소량의 혈액으로 결핵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X-ray 검사 위주의 중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노믹트리를 통해서는 1~2g 분변만으로 대장암을 90%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는 '대장암 진단키트'를 도입한다. 중국 의료기관 내 대장 내시경 장비 보급률이 35% 수준에 불과하고, 건강보험료 재정 부담 해소를 위한 중국 정부의 암 조기진단 필요성이 높아 중국 내 시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1997년부터 신세계그룹의 핵심 사업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며 "여러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며 협상 전문가,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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