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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고난의 행군"…패션업계, 불황 긴 터널에 눈물

온라인 강화하고 '시즌리스' 전면 배치해도 역부족…"출구가 없다"

CJ오쇼핑은 최근 매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패션 브랜드 'M12'를 론칭했다. [사진=CJ오쇼핑]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패션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 강화, 시즌리스 상품 출시 등 대응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근본적 소비 침체를 이겨내기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부문(CJ오쇼핑)은 최근 매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하는 'M12'를 론칭했다. M12는 국내 유명 스타일리스트, 패션 디자이너 등 다양한 대상과의 콜라보를 통해 월별 테마 신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도 1년에 두 번 출시하던 정기 컬렉션을 없애고 매월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향후 신제품을 시즌리스 방식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즌리스 트렌드의 확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에 발길이 끊기며 정기적인 시즌 신상품 출시 전략의 효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을 불러왔고, 온라인 시장의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는 시즌리스 혹은 매월 신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대규모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것이 어려워져 시즌 구분을 짓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며 "신제품 출시 주기를 단축하거나 시즌리스 상품을 내놓는 것은 트렌드에 대응하는 것과 함께 불황 돌파를 위한 자구책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패션업계의 노력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7월 이후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세에 접어들며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은 더욱 뼈아프다는 토로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다시 시행된 지난달 19일 이후부터 패션업계의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의 매출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이와 함께 집합이 금지되는 등의 조치가 이어짐에 따라 패션쇼 등을 통한 소비자 관심 환기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한섬 등 업계 주요 기업들은 발빠르게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실제 한섬은 지난 상반기 더한섬닷컴·H패션몰·EQL 등 세 개 온라인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신장한 1천24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주력 영업 채널이 오프라인인 패션업계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기엔 아직 낮은 매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패션업계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해외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벤더는 더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최소한의 영업이라도 가능한 국내와 달리 주요 오프라인 채널들이 일제히 마비 상태에 빠진 미국, 유럽 등의 바이어로부터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의류벤더 업계 2위인 한솔섬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섬유에 이어 업계 '빅 3로' 자리하고 있는 한세실업은 마스크 및 방호복 생산을 통해 매출은 같은 기간 약 6% 성장한 4천536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업계는 지금의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경우 연초 예상됐던 중소·중견업체들의 줄도산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이 같은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백화점 등 주력 채널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온라인 등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사실상 '뉴노멀'로 자리잡음에 따라 지금까지의 성공 공식은 잊어야 할 상황이 됐다"며 "온라인은 물론 홈쇼핑, 크라우드 펀딩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앞으로 업계 지형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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