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 '아이포럼' 디지털 생활혁명



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스페셜 아이뉴스TV

잇단 부실공사 논란의 오점…경영승계 3세도 이어질까

하자 관련 손해배상 소송규모만 736억…업계 최고 수준

현대건설이 김포시 고촌 향산리 일대에 지은 힐스테이트 R아파트 외관. [사진= 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몽구 회장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주영 창업주와 정몽구 회장에 이어 선대회장의 뜻을 받들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공언한 발언이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연일 부실시공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새 아파트 옥상에서 쓰레기가 무단 방치된 데 이어 욕실 수전에서 1cm 크기의 쇠침이 나오는 등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특히 현대건설이 하자 관련 소송 피소건수가 타 건설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송규모만 736억원으로 이는 무려 1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 수준이다. 올해 현대차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아 품질경영을 제1 기치로 내세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행보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하자 관련 소송(20억원 이상)에 피소된 건수만 총 18건으로 소송가액만 736억원이다. 이는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다. 대우건설(9건),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8건), 포스코건설(5건), 대림산업(4건) 등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입주민들과 하자 소송을 진행 중인 건수는 총 14건에 달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삼창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제기한 정산금 청구 및 하자보수에 갈음하는 손해배상청구 1심 소송에서 134억원 패소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첫마을 6단지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1심 진행 중) ▲은평뉴타운 폭포동 4-2관리소 입주자 대표 회의(2심 진행 중) ▲왕십리뉴타운 제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1심 진행 중) ▲강서힐스테이트입주자대표회의(1심 진행 중) ▲화곡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1심 진행 중) 등이 있다.

해당 소송 건수는 20억원 이상의 소송만을 집계한 것이다. 만약 20억원 이하의 소송까지 합칠 경우 하자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가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건설이 직접 시행, 시공한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지어진 김포시 고촌읍 A아파트 내 욕실 수전(水栓, 수돗물이 나오게 하는 장치)에서 1cm 크기의 날카로운 쇠침(못 형태) 등 쇳조각들이 물과 함께 섞여 나왔다. 또한 시스템 에어컨 인근 천장에 쓰레기들이 무단 방치돼 있었으며 지하주차장을 비롯해 각종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이같은 하자는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기업의 신뢰도와 수주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올해를 그룹 출범 20주년에 따른 품질경영 원년으로 내세웠던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방침은 물론, 정진행 부회장의 '건설명가 재건' 목표에도 오점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후분양제 도입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건물이 다 지어진 상태에서 분양하게 되면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축에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수요까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공공분양 물량의 70%를 후분양으로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입주민들 사이에서 부실시공 문제를 공론화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아파트 시세 형성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정부도 후분양제도를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날림공사 이미지는 건설기업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새 아파트 천장서 쓰레기 '와르르'…현대건설, 부실공사 논란

    현대건설이 지은 새 아파트, 비만 오면 곳곳에 '물난리'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이 기사에 댓글쓰기!
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