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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찍고 중국 상륙'…중화권 몰려가는 스마트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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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주식 순매수 7.7억달러…작년 대비 185% 급증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등에 업고 동학개미운동을 넘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운동에 나섰던 스마트 개미들이 최근에는 중화권 증시로도 몰리는 모양새다. 이미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사들인 중국 주식은 작년 한해 순매수 금액의 2배에 육박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7억7천112만달러(약 9천142억원) 어치의 중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억7천33만달러 대비 185% 급증한 것이다. 작년 한해 동안 중국 주식 순매수 금액인 4억4천472만달러 역시 훌쩍 넘어선 규모다.

홍콩 주식에 대한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 주식 38억6천893만달러를 사들이고, 31억1천776만달러를 팔아치워 총 7억5천116만달러(약 8천905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DB]
[사진=아이뉴스24DB]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투자 톱50 종목에서도 이들 중화권 증시로의 유입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상위 종목 대부분을 미국이 휩쓸고 있지만 중국과 홍콩 상장 종목도 각각 2개, 5개 올라와 있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를 필두로 5G(5세대 이동통신) 수혜주인 선난써키트(Shennan Circuits), 핑안굿닥터(PA GOODDOCTOR), 알리바바그룹 홀딩스(ALIBABA GROUP HOLDING ORD SHS)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스마트 개미들이 중화권 증시로 눈을 돌리는 건 최근 중국과 홍콩 증시가 눈에 띄는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2000대 후반에서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왔던 상해종합지수는 지난달 3000대를 돌파한 이후 최근 3380선까지 치솟아 한달새 12%나 뛰었다. 항셍 종합지수와 홍콩H지수 역시 지난 6월 말을 기점으로 급등해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되는 등 비슷한 흐름이다.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전면 개방을 추진하면서 증시 부양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중국은 자국 기업의 증시를 통한 직접 자본 조달을 장려하고자 상장요건을 완화하는 등 규제를 풀고 있다. 해외 상장 기업들의 홍콩 상장 또한 활발하다. 이에 힘입어 연초 이후 중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건수는 250건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98% 이상 급증한 규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중국·신흥국 전략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의 견제에 대응해 매우 노골적이고 장기적인 '벙커링 전략'을 선언한 상태"라며 "이는 중국 증시 투자전략에 큰 영향을 줄 능동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벙커링 전략이란 포스트 코로나19와 신냉전에 대비해 내수 중심의 자력갱생을 의미하는 두 가지 순환경제(雙循環)를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수출의 내수 전환과 공급망 국산화 최우선, 해외 투자와 소비의 축소, 견고한 벙커인 신형 도시화·인프라 등을 강화하는 장기전략"이라며 "이 전략의 중장기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에 지금을 중국 우량 내수주의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짚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IPO 장소로 홍콩을 선택하는 중국 유니콘 기업이 늘고 있고, 지난달 20일 중국 핀테크 선두기업 앤트파이낸셜이 상해와 홍콩 이중상장을 결정하면서 중국 유망 기술주들이 홍콩으로 모이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미·중 무역갈등이나 중국의 홍콩 탄압 역시 장기적 관점에선 증시 추이를 크게 흔들지 못할 것이란 평가다.

성연주 신영증권 중국전략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홍콩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디까지나 홍콩은 중국의 포기할 수 없는 '금융허브'이고 환율이나 금리 수준, 외환보유고 측면에서도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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