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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1000억 이어 7월도 7조6000억 증가…가계대출 받아 집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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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용대출 높은 증가세…은행들 하반기 대출문턱 높일듯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7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넘어오면서 신용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는데, 8월에도 주택시장의 불확실성 높아 추이가 주목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7조6천억원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8조1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역대 7월 기준으로는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은행 대출창구 [뉴시스]
은행 대출창구 [뉴시스]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이 증가했다. 집단대출 취급이 둔화되면서 전달(5조1천억원)보다 증가 규모는 축소됐다. 7월 집단대출은 7천억원으로 6월 2조1천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주택관련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로 전이되면서, 기타대출이 3조7천억원 늘어나 전달(3조1천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특히 증가폭이 큰 것이 신용대출인데 주택 관련 자금수요의 영향으로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6월 전후로 주택 매매거래가 늘어난 데다, 수도권 분양 물량이 확대됏고 전세 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용대출은 6월 이후 가파르게 늘어났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규모는 지난 6월 2조8천3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7월 들어서도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규모는 2조6천800억원 늘어났다. 전달보다는 증가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다.

주택 관련 수요에 '코로나19' 관련 대출까지 겹치면서 이미 시중은행들은 올해 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상반기에 다 채운 상태다.

상반기 은행 대출자산 성장률은 6% 수준을 기록했는데, 신한은행이 연초 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3%, 국민은행이 5% 등으로 제시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2019년 한해 동안 6.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봐도 가파르다.

이처럼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은행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나타났는데, 지수가 마이너스(-)면 전분기보다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관리할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의 김기환 부사장 겸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미 당초 대출 성장목표를 넘어섰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수익성과 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보수적인 여신 정책을 적용하면서 포트폴리오 개선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성장 속도를 관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더 보수적인 여신정책을 운영하고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초저금리대출 등 정책성 자금지원이 일단락되면서 은행의 대출공급도 감소하고 , 일시적으로 저원가성예금으로 몰렸던 자금의 흐름도 정상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은행의 대출증가가 2% 내외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과열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용대출의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인 것이 관건이다.

지난 6월 일반 신용대출금리는 2.93%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이것 역시 주택관련 자금 수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거래 관련 차주들이 신용대출 차주에 비해 우량 차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용대출의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윤옥자 한국은행 과장은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는 매매, 전세, 분양 등 주택시장 동향과 맞물려 있는 부분이어서 8월에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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