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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성공스토리 쓴 최태원…바이오제약 5총사 '뉴SK'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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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팜·케미칼·팜테코·플라즈마·바이오사이언스 미래성장동력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바이오 뚝심 경영이 재계 안팎의 눈길을 끈다. 잭팟을 터트린 SK바이팜에 이어 내년 상장 추진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그룹 내 바이오제약 5총사가 최 회장이 그리는 '뉴SK'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선 SK의 바이오 사업은 "한결같이"를 줄곧 주창해온 최 회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1993년 대덕연구원에 연구팀을 꾸리면서 불모지와 같았던 제약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바이오, 제약 사업은 고부가 고성장이 예상되는 영역인 데다, 글로벌 시장에 자체개발 신약 하나 없던 한국에서는 '신약 주권'을 향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SK의 바이오제약 사업은 최태원 회장의 뚝심과 철학이 없으면 불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선이다 [SK]
SK의 바이오제약 사업은 최태원 회장의 뚝심과 철학이 없으면 불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선이다 [SK]

SK가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신약 개발 조직을 따로 분사하지 않고 지주사 직속으로 둬 투자와 연구를 지속하게 한 것 역시 최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2002년에는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라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비전은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통합해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워낸다는 것이었다. 그 결실이 바로 SK바이오팜이다.

SK그룹의 바이오제약 사업은 SK파이오팜 이외 SK케미칼, SK팜테코, SK플라즈마,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최근 SK바이오팜에 이어 SK케미칼, SK디스커버리 등 생명과학 3총사가 동시에 국내 증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룹의 시가총액도 급증하고 있다. SK케미칼 지분을 33.47% 보유하고 있는 SK디스커버리도 상한가로 직행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와 별도 지분 관계가 없는 독립 지주사로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 40.18%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의 바이오제약 사업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는 인수가 아니라 SK가 직접 일궈낸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IPO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빌 게이츠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콕 찍어 극찬하면서 기업가치는 상장 전에 벌써 시장의 관심사다. 투자재원 확보를 통한 사업확장과 추가성장 가속화를 위해 IPO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선정 배경을 회사는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 전문기업이다.

SK케미칼 바이오산업의 또 다른 축인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를 전문으로 한다.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는 바이오 부문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아울러 다른 의약품위탁생산(CMO)기업인 SK팜테코도 SK바이오제약 산업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SK팜테코는 세계 굴지의 CMO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세계적인 제약 회사들의 발주를 받아 그들이 원하는 약을 대량생산하는 기업이다. SK가 모회사인 SK팜테코의 IPO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이 각각 3조 원과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SK의 5개 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잘 짜인 편"이라며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올해부터 동시다발적으로 그간의 투자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7년간 '파머슈디컬(제약이라는 뜻)'의 첫 글자를 따 'P프로젝트'를 직접 이끌어왔다. 그는 외환위기(IMF), 금융위기, 경영권 분쟁 등 대내외 악재에도 제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지켰다.

SK의 바이오제약 산업은 최 회장의 뚝심과 철학이 없으면 불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선이다. 신약개발은 통상 10년~15년의 기간과 수 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고도 5천 개~1만 개의 후보물질 중 단 1~2개만 신약으로 개발될 만큼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연구 전문성은 기본이고 경영진의 흔들림 없는 육성 의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영역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제약·바이오 사업은 어느 때보다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더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하며 '딥체인지'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이자 백신 제조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에 IPO를 추진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CMO 사업 가치만 해도 약 1조7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가치를 재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에 이어 미국 내 상장을 추진 중인 의약품생산업체인 SK팜테코까지 IPO 모멘텀이 계속 부각될 것"이라며 "비상장 자회사의 IPO 등을 통한 잇따른 투자비 회수는 포트폴리오 확장뿐만 아니라 주주 환원 극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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