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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에 이자보상배율 지표 의미도 퇴색

나이스신용평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혀…한계기업 평가 왜곡될수 있어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기업들의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이자보상배율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금리기조가 계속될수록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낮아져 이자보상배율이 높아도 실제로 대출상환이 떨어지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금리에 따라 줄어드는 금융비용 대신 기업이 실제로 빌린 자금, 차입금과 영업이익을 비교하는 등 보완지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말께 '저금리하에서의 이자보상배율의 유용성, 보완지표가 있다면'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기업의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권에서는 기업구조대상을 선정할 때 이자보상배율을 주요 평가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영업이익은 이자비용과 법인세 등을 차감하기 전 순이익의 합계로,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말한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3년간 유지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기태훈 나이스신평 평가기준실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기준으로 기업체가 부담하는 금리 부담은 과거 대비 대폭 축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기 침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 진입을 고려할 때 저금리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금리하에서도 이자보상배율의 활용가치도 여전히 인정돼도 평가지표로서 매력도는 종전보다 약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저금리, 특히 마이너스(-) 금리와 가까운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범용 평가 지표로서 이자보상배율 변별력은 종전 대비 저하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일시적 등락을 배제하고 나면 2012년 6월 3.25%를 정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올들어서만 두 차례 인하돼 현재 0.5%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을 살펴보면 금리가 급격히 하락했던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중소기업 전체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12년 2.6배에서 2015년 3.6배로 상승했다.

해당 기간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이 18.6%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금리 인하로 금융비용이 14.1% 줄어들며 상대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간 영업이익이 변동 없다고 가정할 때 최소 0.4배의 이자보상배율 상승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 ]

기 실장은 "극단적 초저금리 상황을 가정할 때 이자보상배율의 계산식상 분모(금융비용) 규모가 매우 작아지며 이자보상배율 상승효과는 매우 커진다"며 "차입금 상환재원 창출이 불가능하며 운전자금을 비롯한 기타 자금소요에도 대응이 어려운 기업의 경우 지표상 이자보상배율은 우수한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이 줄어줄어 대출금 갚을 돈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기업이 자칫 저금리의 힘입어 금융비용이 줄어 겉으로만 이자보상배율은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경우 기업들의 대출금 상환 능력이 부족해 자금시장이 얼어붙거나 금리가 다시 높아지면 대응능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금리에 따라 축소 평가될 수 있는 금융비용 말고 ‘차입금/영업이익’ 또는 ‘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보조지표로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차입금을 영업이익이나 EBITDA로 나눈 값이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몇년간 모으면 대출금 전액을 갚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기 실장은 "차입금은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이유여서 이자보상배율과 ‘차입금/영업이익’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두개의 지표의 설정 수준을 검토할 때 상호 참조할 수 있다. 다만 차입금 평균이자율에 대한 전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차입금/EBITDA’의 경우 ‘이자비용/EBITDA’ 지표를 보완해준다고 분석했다.

기 실장은 "EBITDA 속성상 ‘차입금/EBITDA’를 업종과 무관하게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도 단기적 채무 상환능력 검토하면 유용하다"며 "단기적으로는 투자활동상 자금소요가 없다는 가정하에 채무능력을 검토하는 것이다. 최근과 같이 자금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차입금에 대한 영업 창출자금을 통한 단기적 대응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효정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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