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은행에 쌓인 개미 실탄만 500조…언제든 주식에 베팅 '출격 대기자금'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저원가성 예금 연초 대비 71조 증가…은행도 이자 안나가 '희소식'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1년에 고작 0.1% 이자만 주는 입출금 통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정기예금은 돈이 안 돼 가입하기는 싫지만, 당장 투자처가 없으니 쌓아두고만 있는 것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 고민에 빠진 은행들에겐 희소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4대 은행(신한, KB국민, 우리, 하나)에 쌓인 저원가성 예금(요구불, MMDA) 잔액은498조3천51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 1월 대비 약 71조원(16.6%) 늘어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저원가성 예금이란 금리가 연 0.1% 수준인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을 말한다. 보통 급여통장이나, 통신 또는 카드 자동이체 통장이 저원가성 예금에 해당된다. 정기예금 등 금융상품에 묶여있지 않아 유동성이 매우 자금으로 분류된다.

반면, 정기예금은 점점 줄고 있다. 6월 말 기준 4대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505조5천521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12조(2%) 줄었다.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저금리가 꼽힌다. 한국은행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자 올 상반기에만 기준금리를 75베이시스포인트(bp) 내렸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시중은행들도 예대마진을 방어하기 위해 수신상품 금리를 내린다. 1%도 안 되는 정기예금에 돈을 맡기기보다는, 괜찮은 투자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대기성 자금인 셈이다.

전문가는 이러한 대기성 자금 대부분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규모가 크지 않고, 주식시장 여건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는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는 약 30조원이 몰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통 대기성 자금은 금리가 높은 곳을 찾아가는데, 지금은 저금리라 쉽지 않다"라며 "부동산에 투자하기엔 사이즈가 작은 만큼, 대부분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주식시장도 지금은 저평가 된 상태라, 더 오를 여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세는 은행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줄어드는 만큼 예대마진을 줄일 수 있어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p) 떨어졌다. 예대율 방어도 가능해 업계에선 '만능 예금' 또는 '핵심 예금'이라 불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저원가성 예금 증가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이다"라며 "다만, 언제 빠질지 모르는 자금이라 대비는 필요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2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Hey Young 머니박스'를 내놨다. 파킹통장 서비스로 최대 200만원까지 연 0.6%의 이자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쏠'에서 서비스에 가입하고 입출금 통장 중 하나를 연결해 자유롭게 잔액을 예치하고 출금할 수 있다.

케이뱅크도 하루만 보관해도 일 단위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파킹통장 서비스 '플러스박스'를 선보였다. 금리는 연 0.7%이며, 설정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은행에 쌓인 개미 실탄만 500조…언제든 주식에 베팅 '출격 대기자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