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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톡] 춘추전국시대 맞은 계절면…신제품 먹어보니

풀무원·농심 등 차별화 된 면·양념장 앞세워 팔도 '비빔면' 아성 위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팔도 비빔면'이 장악하고 있는 계절면 시장이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등장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원하는 대로 상품을 조합하는 '모디슈머' 열풍으로 기존에 없던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계절면 시장에서 증가해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국물 없는 매콤한 '비빔면'은 어느 식재료와도 잘 어울려 계절면 중 가장 강력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이에 '비빔면'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4년 672억 원에서 2018년 1천318억 원으로 약 2배 늘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집에서 비빔면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제품 판매량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농심 '칼빔면', 풀무원 '상온 냉면' 2종, 삼양식품 '도전 불닭비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사진=각 사]

실제로 농심이 지난달 2일 출시한 '칼빔면'은 한 달만에 500만 개가 판매됐고, 오뚜기가 올해 내놓은 '진비빔면'도 출시 한 달 만에 700만 개 이상 팔렸다. 이 외에도 풀무원이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적용한 '물·비빔냉면'은 출시되자마자 입소문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삼양식품도 지난 3월 내놓은 '도전! 불닭비빔면'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풀무원은 밀가루 대신 두부를 사용한 '두부면'을 새롭게 내놔 계절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 중 '도전! 불닭비빔면'을 뺀 대부분의 계절면 신제품들을 먹어본 결과, 팔도 '비빔면'의 아성을 무너뜨릴만한 제품들이 제법 보였다. 또 각 사만의 개성을 잘 담은 데다 기존에 없던 면과 양념을 적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 탓에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풀무원의 '두부면'이었다. 양념이 동봉된 '비빔면' 제품들과는 다르지만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굉장한 매력이 느껴졌다. 얇은면(2.5㎜)과 넓은면(5㎜) 2종으로 구성돼 있어 파스타, 비빔면, 치국수, 팟타이, 야끼소바, 짜장면, 마라탕,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지난 주말 동안 두부면으로 굴소스 볶음면, 마라탕, 샐러드를 해 먹어본 결과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두부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면서도 국물이나 소스가 잘 배어있었고, 식감도 부드러워 먹기에 부담이 없었다. 다이어트 음식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을 듯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탄수화물 섭취가 특히 많은 한국인들이 밀가루 면을 건강한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면으로 대체할 경우 균형 있는 영양 섭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두부면 한 팩에는 식물성 단백질 15g이 들어있는 반면 콜레스테롤은 0g, 탄수화물은 3g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올해 '두부면'을 기점으로 식물성 단백질 식품 개발과 마케팅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PPM(Plant Protein Meal) 사업부를 신설한 상태로, 향후 ▲동물성 단백질 대체 ▲탄수화물 대체 ▲유제품 대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정제 밀가루와 육류 대신 곡류 및 통곡물 등의 섭취를 확대하는 식물성 식단 트렌드에 맞춰 대표 단백질 식품인 두부의 용도를 다양화해 소비자들이 더 건강하게 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차별화한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두부면'을 활용한 샐러드 [사진=장유미 기자]

농심이 계절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칼빔면'도 면의 차별화를 시도한 제품이다. 여름철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으로, 얇은면을 중심으로 출시되는 일반 비빔면 제품들과는 결을 달리 한다.

이로 인해 '칼빔면'을 조리할 때는 기존 비빔면 제품들보다 1분 가량 더 끓여야 한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 후 동봉된 양념장을 섞자 면과 양념이 겉돌 것이란 예상과 달리 두툼한 면발에는 소스가 잘 배어있었다. 또 찬물에 헹군 후 면이 딱딱하게 굳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양념장은 다진 김치를 기본으로 한 탓에 시큼한 맛이 느껴졌다. 기존 비빔면 양념장들과 달라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조금은 들큼하단 생각도 들었다. 양념장만 그냥 넣어 먹기에는 2% 정도 아쉬운 감이 있었다. 하지만 참기름을 면에 뿌려 먹기 시작하자 전혀 기대하지 않은 감칠맛이 감돌아 빠른 속도로 면을 흡입했다. 구운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두 번째로 '칼빔면'을 먹었을 땐 맛의 밸런스가 훨씬 더 좋은 듯 했다.

'칼빔면'을 맛본 소비자들도 이미 참기름과 구운 김가루, 오이, 삶은 계란 등을 고명으로 올려 다양하게 즐기고 있는 듯 했다.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에는 이미 수백 건의 시식 후기와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을 정도로 반응도 좋다.

한 소비자는 "일반 비빔장과 차별화를 둔 김치 비빔면이라는 것이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고 맛도 좋았다"며 "특히 탱탱한 칼국수 식감이 좋았고 두꺼운 면이라 그런지 포만감도 일반 비빔면에 비해 더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면을 개발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집약해 비빔소스가 잘 묻어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비빔면 전용 칼국수면을 만들어냈다"며 "최근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면과 소스가 차별화된 칼빔면이 비빔면의 색다른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풀무원이 새롭게 내놓은 상온 냉면 2종도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2종 모두 식당에서 사먹는 냉면 면발을 그대로 구현한 듯 했다. '풀무원 물냉면'은 육수에서도 쉽게 퍼지지 않고 끝까지 쫄깃함이 유지됐고, '풀무원 비빔냉면'은 함흥냉면 특유의 찰지고 쫄깃한 면발과 양념장이 잘 어우러져 먹기에 좋았다.

조리법도 간편했다. 면을 손으로 비벼 풀 필요 없이 끓는 물에 넣어 삶아 찬물에 헹궈 내기만 하면 완성이 됐다. 삶은 계란과 오이, 겨자, 식초 등을 더해 먹으니 일반 냉면집과 크게 다르지 않는 듯 해 올 여름 내내 자주 먹을 듯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제품 상온 냉면 2종은 냉면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면의 식감을 차별화하며 전문점 수준의 정통 냉면을 집에서 매우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선보인 제품"이라며 "물냉면과 비빔냉면 각각의 특성에 따라 면발의 재료 배합을 달리해 식감과 맛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달콤 새콤한 맛이 매력인 농심 '칼빔면' [사진=장유미 기자]

오뚜기 '진비빔면'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모델로 쓴 탓에 최근 여러 업체에서 출시한 계절면 신제품 중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제품으로, 기존 비빔면보다 양이 많은 것이 장점인 듯 했다. 액체스프와 참깨고명스프가 따로 구성돼 있었고, 완성품은 팔도 '비빔면'보다 좀 더 빨갛고 진한 느낌이었다.

맛은 매콤함과 달콤함이 기존 비빔면 제품들보다 좀 더 강한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조금 짠 데다 살짝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오이, 어린잎 채소, 계란 등과 곁들여 먹으니 괜찮은 듯 했다. 양도 기존 비빔면보다 20% 늘어난 탓인지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할 정도로 포만감이 컸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 개의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며 "진라면의 맛있는 매운맛 노하우를 적용해 중독성 있는 맛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만 반짝 인기를 끌던 계절면들이 최근 간편식으로 각광 받으며 계절 구분 없이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비빔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만큼, 기존과 차별화 된 계절면을 앞세운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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