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50대 여성 교사가 학생들의 성적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A여고에서 기술가정 과목을 가르치는 B교사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 '끌림의 시작 사랑, 가정의 시작 결혼' 단원 원격수업을 진행하고서 온라인 학습과제로 각자의 사랑 유형을 묻는 설문조사를 내줬다.

설문지에 담긴 50개의 문항 가운데 일부가 문제가 됐다. '우리가 처음 키스하거나 볼을 비볐을 때 나는 성기에 뚜렷한 반응(발기, 축축함)이 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서로가 좋아서 키스를 했다', '나는 매력적인 사람들과 바람피우는 것을 좋아한다', '만일 나의 애인이 다른 사람의 아기를 갖고 있다면 나는 그 아기를 내 자식처럼 키우고 사랑하며 보살펴 줄 것이다' 등이 포함됐다.
이를 알게 된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해당 자료를 온라인상에서 모두 삭제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B교사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주의 조치를 내렸다.
A여고 측은 "해당 설문조사는 오래 전에 만들어진 캐나다 유명 학자의 자료"라며 "학생 눈높이에 맞는 설문 조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옛 자료를 갖다 쓴 게 문제가 된 것 같다.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말씀드렸고, 징계 여부는 전문가들의 판단을 구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설문조사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미국 유명 학자의 자료"라며 "B교사가 학생 눈높이에 맞는 설문조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옛 자료를 갖다 쓴 게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내부회의를 열고 B교사의 설문조사와 관련해 다시 한 번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사는 숙제로 '스스로 속옷을 빨고 사진을 올리라'고 한 뒤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아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이 교사의 파면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현재 14만명 넘게 동의한 상태다.
/권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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