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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권광석 콤비 '코로나19 대응' 공통미션 속전속결 스타트

손 회장 '우리금융 덩치 키우기'·권 행장 '우리은행 신뢰회복'도 척척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 선임에 이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이 최종 결정되면서, 우리금융그룹이 지주 전환 2년차 만에 분리 체제로 나아가게 됐다.

두 CEO는 각각 비은행 M&A, 은행 신뢰 회복이라는 중장기적 미션을 받아든 상황이다. 다만 취임식을 제쳐두고 일제히 금융지원 현장을 찾은 것에서 볼 수 있듯, 당분간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25일 서울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최종 결정했다. 그에 앞서 24일 열린 우리은행 주주총회에선 권광석 행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회장·행장 겸임 체제에서 지주는 손 회장이, 은행은 권 행장이 맡는 분리 체제로 재편됐다.

◆손태승·권광석, 취임 후 첫 행보로 일제히 '코로나19' 대응 상황 점검

권 행장의 취임 후 첫 행보는 코로나19 지원 현황 점검이었다. 취임 당시 권 행장은 "실적이나 영업점성과지표(KPI)를 신경 쓰기보다는 당장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다"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은행은 신용보증재단과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을 위해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는 한편, 신속한 여신지원을 위해 직원들을 보증재단에 파견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 대책을 펴고 있다.

손 회장 역시 연임 확정 후 첫 행보로 코로나19 대응을 택했다. 손 회장은 소상공인 지원 일선인 영업점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본사로 돌아와선 계열사 CEO로 구성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독려했다. 특히 그룹 전반에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위기의식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두 CEO가 취임식을 제쳐두고 코로나19 대응 상황부터 챙긴 건,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방증이다. 실물 경제의 위기가 금융 경제로 전이되고 있는 만큼, 과할 정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기 자체가 싹 가라앉았는데, 혹여나 금융위기로까지 상황이 악화되면 은행으로서도 매우 치명적이다"라며 "모든 금융회사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관련 지원책을 내놓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CEO 모두 취임식을 제쳐두고 대응 상황을 챙긴 것도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의미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손태승 회장은 '덩치 불리기', 권광석 행장은 '은행 신뢰 회복'

두 CEO 모두 코로나19 대응이라는 공통 과제를 받아든 가운데, 각자마다 주어진 미션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권 행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미션을 받아들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DLF 사태 이후 KPI에서 비이자 이익 지표를 없애고 고객 수익률 지표의 배점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 바 있다. 또 그룹 차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26일 기준 우리은행의 DLF 자율조정 배상율은 90.2%다.

권 행장은 취임 당시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고객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을 꼽으며 "고객중심의 영업문화를 확립 조직 안정을 통해 직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고객 신뢰를 위해선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해,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엔 권 행장이 갖고 있는 '객관적인 시각'이 자리한다. 권 행장은 지난 2년간 새마을금고신용공제 대표를 맡으며 고객의 시각에서 시장과 은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최종면접에서도 우리은행의 문제점에 대해 뚜렷하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은행장을 내려놓은 손 회장으로선 그룹의 덩치 키우기가 주된 과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롯데카드 지분을 인수하고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4개사를 자회사로 편입시켰지만, 아직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비은행 부문이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 이 때문에 그간 손 회장은 증권사, 보험사 등을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꾸준히 밝혀왔다.

우리금융은 현재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참여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푸르덴셜생명이 최근 시장에 나온 매물 중 가장 알짜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IMM PE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롯데카드 인수전 때와 마찬가지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그간 비은행 M&A를 강조해온 만큼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과의 경색된 관계를 푸는 것도 과제다. 전날 금감원은 서울행정법원의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 집행정지 결정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에 즉시항고장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상혁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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