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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 '카스제로'로 논알콜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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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완료 후 판매 일정 조율…하이트·롯데 중심 국내 판도 변화 예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 알코올 음료(Non-Alcohol drinks)'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카스제로(Cass Zero)'로 시장 경쟁에 본격 나선다.

28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제로(Cass 0.0)'의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 일정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알코올 분리 공법을 적용해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으로, 캔 제품으로만 출시된다. 이를 위해 오비맥주는 지난해 6월 특허청에 '카스 제로'라는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상표 등록을 하고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상황상 상반기 출시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카스 제로' [사진=아이뉴스24 DB]
'카스 제로' [사진=아이뉴스24 DB]

앞서 오비맥주 해외 본사이자 글로벌 맥주업계 1위인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논 알코올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최근 아시아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논 알코올 제품'은 지난해 전 세계 맥주 시장의 8% 밖에 차지하지 않았지만, 최근 수요 증가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에서 12년간 진행한 '스마트 드링크 캠페인'의 일환으로 '하얼빈' 맥주 브랜드를 적용한 첫 무알콜 맥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알코올 함량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전통적인 맥주의 풍미를 그대로 살렸으며, 젊은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음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AB인베브는 지난해 8월 중순 인도 시장에서도 '버드와이저'를 앞세워 무 알코올 맥주인 '버드와이저 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더불어 AB인베브는 미국에서도 필라델피아와 로체스터를 '논 알코올 맥주' 파일럿 시장으로 삼고 논 알코올 맥주인 '호가든 소프트 브루(Hoegaarden Soft Brew)'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도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논 알코올 제품'을 계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해외 본사인 AB인베브의 방침에 따라 국내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논 알코올 음료' 시장 출격 준비를 마치자, 기존 업체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 2012년 '하이트제로 0.00' 제품을 출시하며 처음 형성됐고,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로 뛰어들며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 국내 논 알코올 음료 시장은 업계 추산 100억 원 규모로, 4조 원이 넘는 맥주 시장에 비해 아직까지 작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1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논 알코올 음료 시장은 산토리, 기린 등이 주도해 규모를 키우면서 7천억 원까지 성장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 제로'가 58%,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24% 가량 차지해 두 개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그 뒤를 분다버그, 에딩거, 3홀스, 도라다 등 수입 제품이 잇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논 알코올 음료'를 대부분 '무 알코올 맥주'라고 부르지만, 이 제품들은 '탄산음료'로 분류돼 주류 제조사가 만들지 않고 음료회사가 직접 생산하고 있다"며 "오비맥주가 맥주 판매처는 갖고 있지만 음료 판매처를 확보했을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 세계적 추세를 보면 국내 논 알코올 음료 시장도 성장성이 클 것으로 보여,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오비맥주가 제품을 정식 출시하게 되면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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