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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같은 남편이자 아빠였는데…" 투신한 경찰관 아내의 호소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지난해 12월 현직 경찰관이 한강에 투신하는 사고가 벌어진 가운데, 해당 경찰관의 아내가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남편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달 23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7214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자신을 숨진 경찰관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저희 남편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경찰관이며, 또 세상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였습니다"라며 "사건이 발생하기 전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아이 책상과 의자를 사러 가기로 했었습니다.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다고 사고 전일 밤까지 선물을 고르던 남편이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 저의 남편이 왜 12월 18일 업무 중 그렇게 갑자기 아침에 사무실에서 나와 마포대교에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됩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6살 난 아이는 매일 밤마다 아빠가 보고 싶다며 아빠를 찾으며 울고 있고 갑작스런 아빠의 부재에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라며 "남편은 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잘 때도 배위에 올려 안고 재울 정도로 이 세상 누구보다도 좋은 아빠였고 아내인 저에게는 정말 듬직하고 태산 같은 남편이었습니다"라고 했다.

A씨는 "남편은 경찰청에서 지난 5년간 근무하면서 집에 일찍 들어오지 못할 때가 많았고 집에 들어와서도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라며 "휴일에도 자주 출근을 했고 심지어 올해 여름휴가에는 가족여행 숙소를 예약하고도 휴가 떠나기 전날 사무실에서 부른다고 취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제천수련원에서 보내려고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지만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서 못 가게 될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라며 남편의 죽음에 의구심을 품었다.

청원인은 "제가 듣기로는 경감이 두 분이나 계시고 계장님도 있는데 경위인 남편만 계속 일을 그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가고 참 궁금했지만 바보처럼 열심히 일만하는 남편을 원망하기보다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안쓰럽게만 생각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후회스럽습니다"라고 죄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A씨는 "저희 가족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너무나 행복한 가정 이였기에 평소 남편이라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상상조차 할 수도 없는 사람입니다"라며 "장례 중에 사무실 직원 분들에게 사고 당일 날 아침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누구라도 제발 어떠한 이야기라도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모두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묵묵부답이었습니다"라고 억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남편이 남긴 유서 내용에도 저와 아들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으며 막중한 업무 부담이 자살의 주된 이유로 사고 당일 날 아침 급하게 쓰고 나간 것으로 보여집니다"라고 주장했다.

남편의 죽음에 대한 원인을 찾는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를 원망하고자 아니면 남편의 죽음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자 이 글을 올리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라며 "매일 밤 잠들기 전 아빠 배 위에서 자고 싶다며 우는 아이와 이 힘든 상황을 함께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너무나 고통스러워 남편이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가 너무나 알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1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현직 경찰관인 A 경위가 마포대교에서 투신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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