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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한우' 설 선물 완판…불황 잊은 유통街,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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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반 전년比 성장…프리미엄·건강중시 트렌드 두드러져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시장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설 대목을 맞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예년 대비 짧은 연휴였음에도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 신장을 이뤘으며, 프리미엄 상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지난해 설 대비 매출 4.7% 신장을 기록했다. 축산물이 6.5%, 주류가 3.8%, 농산물이 1.8% 성장하는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고른 매출 향상을 보였으며,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전년 대비 28.3% 상승한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식문화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집에서 조리하기 어려운 굴비 등 수산 상품의 매출은 0.9% 성장하는데 그쳤다.

프리미엄 상품과 친환경 및 안심 먹거리 선물세트에 대한 고객 관심도 높아졌다. 10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한우'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완판되는 등 고가 상품은 지난해 설 기간 대비 18%의 성장을 기록했고, '유기농 산청 한우 선물세트'와 '친환경 과일 선물세트'의 매출도 각각 30%, 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이었음에도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특히 전연령대에서 건강식품이 고른 인기를 보였고, 프리미엄 및 친환경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지난해 설 대비 4.7%와 6.5%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축산물이 10.3% 성장하며 가장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청과(9.2%), 건강기능식품(5.3%), 주류(4.5%) 등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 현대백화점에서는 11.9% 성장한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청과(9.5%), 정육(7.1%), 굴비(5.2%)가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설 선물세트 판매가 늘었다. CU는 설 선물세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5만 원 이상의 고가 상품 비중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27%로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CU는 이에 대해 건강케어 상품 및 소형 가전 상품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24의 설 선물세트도 전년 대비 20% 오른 매출을 기록했다.

GS25는 선불기프트카드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GS25의 선불기프트카드는 지난 2014년 도입된 이래 연평균 8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상품으로, 이번 설 직전 2주 동안 전월 대비 매출 신장률 39%를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명절 기간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올 설 기간 동안 세뱃돈 대신 선불카드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선물 봉투를 지급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펼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GS25는 선불기프트카드 판매가 설 연휴 기간 동안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GS25]
GS25는 선불기프트카드 판매가 설 연휴 기간 동안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GS25]

온라인 시장에서도 호실적이 이어졌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은 지난 13~19일 기간 동안 한우, 한과, 통조림 등 설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지갑·벨트세트가 5천295%의 신장률을 보이며 가장 많이 성장한 상품으로 기록됐으며, 한우(820%), 한과(344%), 통조림(123%), 양말(104%) 등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는 건강기능식품도 전년 대비 34%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인기 상품인 홍삼과 비타민이 각각 16%, 22% 증가했으며 건강즙도 30%의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236%), 임산부에게 좋은 엽산(165%) 등이 두 배 오른 판매량을 보이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티몬도 설 연휴 기간 동안 선물하기 기능 이용자 수가 지난달 대비 181% 증가했다고 밝혔다. 홍삼, 햅쌀, 구이용 한우 세트, 한라봉 등 설 선물등이 매출 상위권에 올랐고, 특히 30대 여성 고객이 구매자 수의 24%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 선물하기 기능은 30대 여성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사진=티몬]
티몬 선물하기 기능은 30대 여성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사진=티몬]

업계는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설 선물의 경우 기존부터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만큼 오프라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 밖에 없으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건강중시 및 '가심비' 트렌드에 힘입어 건강기능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선물세트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설 선물은 과거부터 고급스러움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져 내려왔고, 최근에는 받는 사람에게 보다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자 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선물세트 라인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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