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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드-印 마힌드라 조인트벤처…쌍용차에 낙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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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도 어려운 상황"…쌍용차와의 협력 미지수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미국 포드와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마힌드라)가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이 적자 늪에 빠진 쌍용자동차에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대주주다.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쌍용차로 낙수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포드는 마힌드라와 2억7천500만 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포드가 마힌드라와 함께 인도에서 자동차를 개발·판매함과 동시에 성장률이 높은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을 확대하려는 전력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쌍용차에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포드가 쌍용차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면 쌍용차의 생산 물량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쌍용차의 차량플랫폼을 기반으로 B(티볼리 급) ~ C(코란도 급) 세그먼트 SUV를 공동 개발해 포드와 쌍용차가 각각 신차를 출시한다면 실적이 부진했던 쌍용차는 생산 물량 확대와 해외 진출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쌍용차가 전동화 파워트레인 등의 기술을 획득하는 것도 쉬워질 것으로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마힌드라가 포드의 도움을 받아 신흥시장에 적합한 전기차 개발을 추진 중이어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포드와 마힌드라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것과 관련해 쌍용차와 논의를 시작한 것이 없다"며 "아직 구체화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

반면 포드가 마힌드라와 손잡은 것은 단지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지렛대로 마힌드라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포드에게는 신흥시장으로의 적극적 진출이 필요한 상태다.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포드는 지난해 전 세계 사무직 직원의 10%인 7천 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유럽에 있는 공장 24곳 가운데 6곳에 대한 폐쇄 방침을 밝혔고, 올해까지 유럽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20%에 해당하는 1만2천 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사진=쌍용자동차]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상황임에도 신흥시장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서유럽 등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모두 부진했지만, 올해는 신흥시장에서 소폭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과 서유럽 자동차 판매가 각각 전년대비 1.6, 3.0%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아세안은 각각 3.9%, 4.0%,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도 시장에서 포드의 점유율은 극히 미미하다.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 기준으로 인도 시장 승용차 판매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업체는 스즈키, 혼다, 토요타 등 일본계로 전체의 60.4%를 차지한다. 그 뒤를 18% 점유율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한국계가 잇고 있다. 다음으로 마힌드라를 포함한 인도계 14.3%, 유럽계 4.0%, 포드를 포함한 미국계 3.1% 순이다. 마힌드라(8.3%)와 포드(2.7%)를 합하면 점유율은 11%가 된다.

마힌드라 입장에서도 SUV 부문에서 강한 포드의 기술을 활용하면 제 3국 신흥 시장을 돌파하는데 도움이 된다. 현재 SUV에 대한 선호는 시장을 가리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 세계시장 차급별 비중을 보면 SUV는 지난해 35.6%를 차지했다. 올해는 36.9%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포드와 마힌드라의 조인트벤처 설립이 쌍용차와의 협력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가 경쟁력을 보이는 부문도 SUV라서다. 특히나 포드 스스로도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힌드라가 이미 쌍용차 차량 플랫폼을 가지고 활용을 하고 있다"면서 "포드도 SUV를 만드는데 쌍용차와 협력해서 얻을 이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드가 만약 닛산이 르노삼성한테 위탁 생산하듯 그런 차종을 쌍용차에 줄 수는 있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포드도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또 한국에서 만들어서 들어가려면 인도에서 만들어 들어가는 것보다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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