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청소로봇·전자코·근력증강로봇 등 융합연구사업에 내년 321억원 투입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기초과학과 공학의 융합, 다양한 학제간 공동연구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도 R&D 예산 321억원이 투입된다.

연구자의 집단지성을 통해 과학난제를 발굴·정의하고, 기존에 상상할 수 없던 접근으로 해결 가능성을 제시하는 선도적이고 도전적인 융합연구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난제 도전 융합연구개발, 인간증강 융합기술 개발, 현안 해결을 위한 융합기술개발 등에 총 321억원을 투자하는 2020년도 과기정통부 융합기술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과학난제 도전 융합연구개발사업’에는 내년부터 6년간 480억원(내년 25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분야별 최고 석학과 역량 있는 젊은 연구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과학난제를 발굴, 정의하고 개방적 공개세미나 등을 통해 기초과학과 공학이 융합된 연구팀을 구성, 난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에 2개, 2021년에 3개의 '과학난제 도전 융합연구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간의 피부와 근육, 골격, 관절 등을 모사해 생체신호 기반 제어기능을 갖춘 착용형(Wearable) 바이오닉 암(Bionic Arm)을 구현하는 ‘바이오닉암 메카트로닉스 융합기술개발’에는 내년에 14억원을 투입해 1Kg 이내의 고성능·경량 시스템을 최종 실증하고 실용화 연구를 추진한다.

전통문화자원과 첨단과학기술 간 융합을 통해 전통문화산업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통문화융합연구’ 사업에는 내년에 7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녹슬지 않는 유기개발 ▲전통 증류주 현대화 ▲전통금속공예 기법을 활용한 표면처리 신기술개발 등을 추진한다. 전통 제철기술을 활용한 ‘골프퍼터 헤드’, 한지로 만든 ‘블록교체형 장판’ 등의 과제들이 포함됐다.

올해부터 시작한 ‘휴먼플러스융합연구개발챌린지사업’은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기술을 융·복합해 인간의 인지적(지능+), 육체적(신체+), 사회적(오감+) 능력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내년에는 차세대 뇌기능 조절, 인공지능기반 수면인지강화, 고효율 오감센서 개발 등 6개 융합연구그룹 육성을 위해 38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민수 및 국방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착용형 근력증강로봇 기술개발을 위한 부처연계 협력사업도 새로 추진된다. 2024년까지 총 117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에는 과기정통부, 산자부, 방사청이 함께 참여한다.

고위험·고수익 융합기술 및 제품·서비스 개발로 신시장 창출과 사회적 현안 해결을 선도하는 '미래선도기술개발사업'에는 내년에 총 42억원이 투자된다. 고층빌딩 외벽청소 로봇, 바이오나노 전자코 등의 과제가 경쟁형 연구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기존의 대표적 융합연구 사업인 STEAM 사업이 일몰됨에 따라 학제 간 장벽을 초월한 새로운 융합선도연구개발사업을 기획·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융합연구를 통해 인간 중심의 미래사회변화를 선도할 융합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총 7천295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고서곤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새로운 지식의 발견과 기술의 획기적 진보를 위해서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선도적이고 도전적인 융합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며 “과학난제 도전 융합연구 등 새로운 융합선도모델을 창출하면서, 기존 융합연구개발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루어지도록 내실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