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AI기반 기상예보 시스템(GRAF)으로 기업 지원"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반 최첨단 기상예보 시스템으로 고객이 가치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16일 서울 여의도 IBM 글로벌 지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피터 닐리 IBM 글로벌 기상예측 과학기술 총괄 박사는 '고해상 기상예측 시스템(GRAF)'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IBM은 지난 2016년 기상정보 전문기업 웨더컴퍼니 인수를 발표하고, 지난해 11월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관련 사업을 본격 시작한 올해부터 기업·소비자 고객에게 기상 데이터를 제공중이다.

특히 소비자 단에서 구글 웹사이트, 애플 시리 등에 업데이트 되는 날씨는 모두 웨더컴퍼니가 IBM과 함께 제공하는 정보다.

IBM GRAF는 IBM 파워9 서버 기반 슈퍼컴퓨터로 운용된다. 중앙처리장치(CPU)로만 구성된 고성능 컴퓨팅을 사용하는 기존 기상 모델과는 차별되는 점이다.

닐리 박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으로 구동되는 전세계 대상 기상정보 예측 모델은 최초"라며 "GRAF는 기존 모델 대비 컴퓨팅 파워가 125배 더 많이 소요되는 만큼 정교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통적인 예측모델이 10~20km 해상도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GRAF는 3km까지 해상도를 높였다. 이렇듯 3~4배 높은 해상도는 보다 정확한 예측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기상 정보를 매시간 탐지하는 것도 강점.

닐리 박사는 "IBM과 웨더컴퍼니가 제공하는 정보를 사용하는 사람은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지만 대략 하루에 10억~20억 인구"라며 "이들을 위해 우리가 선보이는 일기예보만 하루 350억~650억 건, 초당 약 30만 건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먼저 위성, 레이더, 개인 스마트폰(동의시) 등을 통해 관측된 기상 데이터를 취합한다. 그후 해당 데이터를 GRAF 모델에 적용하는 식이다. 수백개 국가별 예측모델을 거쳐 전세계로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IBM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호스팅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10대 항공사 중 9개 항공사가 GRAF 기술을 활용한 기상정보를 받아보고 있다. 이들은 IBM에서 제공한 정보를 통해 눈·비·안개 등 기상악화와 같은 예측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항공편 취소 등 관련된 중요 결정을 내린다.

닐리 박사는 "우리는 GRAF로 전세계 모든 지역에 균등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한국, 미국과 같이 정확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국가 뿐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등 지역까지도 평등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포부를 나타냈다.

앞으로 항공사 고객군에서 더 나아가 전기·가스 유틸리티, 보험,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 고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 고객은 GRAF를 통해 기상악화로 인한 단전 상황을 사전에 인지, 이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인력·자재 등을 미리 준비할 수 있어서다. 같은 맥락에서 보험사 고객의 경우 차량이나 주택보호 조치 강화를 권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사를 비롯한 두 개 항공사가 GRAF 기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현재 추가로 도입을 논의중인 곳이 한 군데 더 있는 상황. 국내 한 포털사는 날씨정보 제공 관련 제휴를 맺어 사이트 내 IBM-웨더컴퍼니 링크가 연결돼 있기도 하다.